짧은소설공모전/십분발휘짧은소설 공모전 · 2021. 10. 22. 09:17
제5회 수상작_오늘의 운세도 괜찮습니다(하정주)
오늘의 운세도 괜찮습니다 하정주 “선생님, 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글쎄. 사실 저도 정확하게는 모릅니다. 하지만 손님 관상을 보니 곧 일이 풀릴 조짐이 보이네요. 우선 운이 풀리게 하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모든 존재들에게 인사를 건네세요. 풀 한 포기, 지나가는 고양이, 흐르는 바람, 집 앞 빵집의 구수한 빵 냄새에도 인사를 건네다 보면 그중에 귀인이 있습니다. 딱 29일만 해보세요.” 낡은 옷이지만 그래도 잘 다려진 옷을 입고 있다. 희끗한 머리카락이 많이 보이지만 끝이 잘 다듬어져 있다. 오래 신은 신발이지만 앞코가 잘 닦여 있고, 손이 무디고 주름이 많지만 단단해 보인다. 두 손을 잘 모으고 이야기를 경청하며, 목소리에 힘은 없지만 정중하고 상대방을 대하는 말 한마디에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