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교육/십분발휘짧은소설 공모전 · 2020. 10. 5. 11:19
나무들 유승민 * 나무들이 자라기 시작했다. 물론 나무들은 항상 자라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성장이 체감될 정도로 빠르게 자라나고 있으니 경우가 달랐다. 나무들은 무서운 속도로 자라났다. 구름의 움직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나무가 자라나는 것 또한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아침에도 한낮에도 거리는 어두웠다. 나무가 심어져 있지 않은 땅도 있었으므로 완전히 햇빛이 안 드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나무들이 울창해지면서 그늘로 뒤덮인 땅의 면적은 무척 넓어졌고, 그 응달에 뿌리를 내린 대부분의 작은 식물들은 햇빛을 못 받아 시들어 가기 시작했다. 위의 나무들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무성한데 땅 위는 죽어가는 기이한 광경이었다. * 윤희는 책상 앞에서 창밖을 내다보았다. 창문이 애매한 높이에..
문화예술교육/십분발휘짧은소설 공모전 · 2020. 10. 5. 11:17
수철 씨의 명함 김바다 수철 씨가 조심스레 손바닥을 폈다. 펴는 순간 알았다. 거기에 그건 없다. 언젠가부터 보이기 시작한 그 날벌레. 아무리 잡으려 해도 잡히지 않고 소리도 없지만 눈알에 붙은 듯 지독하게 따라다니는 그 벌레. 역시 이번에도 잡히지 않았다. 욱신거리도록 세게 쳐서 시뻘게진 손바닥을 비웃기라도 하듯 날벌레는 거기에서 평화로이 떠돌고 있었다. 몇 달째 반복되는 좌절감에 수철 씨는 이를 악물고 간신히 비명처럼 터져 나오려는 괴성을 억눌렀다. 가슴에 쌓인 화가 갈 곳을 찾고 있었다. 도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많은 벌레가 생긴 걸까? 그리고 떠올랐다. 이 벌레를 처음 본 것은 옆집 여자의 화분에서였다. 수철 씨는 여전히 화끈거리는 손바닥을 있지도 않은 벌레를 죽일 듯한 기세로 단단히 말아쥐었다. ..
문화예술교육/십분발휘짧은소설 공모전 · 2020. 10. 1. 13:59
시작은 2017년이었습니다. 인천문화재단에서 동아리 지원금으로 100만원을 받았고, 그 중 약 50만원을 문학 관련 행사비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애초 계획서 제목이 ‘문장을 담은 연필’인가 그랬기 때문에 진행 중이던 독서모임과 연계, 괜찮은 문장을 뽑아 연필에 인쇄한 뒤 10월에 열리는 만국시장에서 소개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기존 문장을 연필에 새기는 일이 왠지 시시하게(?) 느껴졌고, 아니, 단순하게 생각됐고,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좀 더 창조적인 일을요. 이런저런 것을 궁리하다가 짧은소설 프로젝트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아코디언’이라는 단어에 꽂혀 있었는데 한 해 전에 5단 명함을 만들고 ‘아코디언명함’이라고 이름 붙였기 때문입니다.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꽤 호의..
문화예술교육/십분발휘짧은소설 공모전 · 2020. 9. 13. 20:00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수상자에게는 5만원 상당의 상품권과 작품집 3권이 증정됩니다. 시상은 10월 10일 토요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에요. 별다른 이벤트가 있는 건 아니고^^;;; 짧게 이야기 나누고 사진 찍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그날 못 오시는 분은 시간 날 때 인천 나비날다책방에서 책을 수령해가시면 됩니다.
문화예술교육/십분발휘짧은소설 공모전 · 2020. 9. 6. 15:47
오늘 오후에 최종심사가 있었습니다.줌zoom으로 만났네요. 이재은, 청산별곡, 정지은, 장명진 네 명이 함께 했습니다. 2주 전쯤 제가 보내드린 1차 검토 자료를 1순위부터 3순위까지 뽑아오신 분도 있고1-4순위까지 체크해온 분도 계셨어요.각자 1위로 뽑은 걸 언급하고 이에 대해 이야기나누기로 했죠. 겹치는 게 많았다면 심사가 금방 끝났을지도 모르는데흥미롭게도 전혀 그렇지 않아서(^^)하나하나 짚으며 장점을 공유했어요. 긴 토론과 다정한 의견조율 끝에 열 편의 수상작을 선정했습니다. 이메일로 먼저 개별연락을 드리고, 몇 가지 사항을 확인한 다음 홈페이지에 수상작을 발표하려고 합니다. 오늘 심사 전에 제가 위원님들에게 농담처럼 건넨 말."저희는 대단한 사람들이 아니에요." ^^;;; 십분발휘 짧은소설 공모..
소설,글쓰기강의/소설, 에세이,자서전 · 2020. 8. 17. 13:39
실시간zoom을 이용한 온라인 소설쓰기 강좌입니다. 초고를 제출한 뒤 읽고 합평하는 방식이 아닌, 첫 문장부터 함께 시작하는 강좌입니다. 매 시간 이론과 글쓰기 활동, 토론이 병행됩니다. **zoom접속은 노트북으로 부탁드립니다.(실시간 글쓰기 후 참여자 글 공유) 일정 : 9월 2일 수요일 개강. 오후8시-10시 zoom 접속 수강료 : 총8회 24만원(카카오뱅크 3333-11-1846849) 문의 및 신청 : dimfgogo@gmail.com(입금 후 메일 보내주세요) -진행일정- 1차시 : 인물 만들기 / 어떤 글을 쓸까 2차시 : 플롯 짜기 / 덩어리 만들기 3차시 : 텍스트 읽기(시점과 화자) / 에피소드 쓰기 4차시 : 텍스트 읽기(갈등과 플롯) / 에피소드 수정하기 5차시 : 초고 발표하기(..
문화예술교육/십분발휘짧은소설 공모전 · 2020. 8. 16. 01:28
8월15일 자정에 마감했습니다.몇 분 초과돼서 수신한 메일은 포함했고요,총 236편 중 1편은 며칠 전에 취소, 235편 접수되었습니다.엽서시, 위비티, 씽굿 공모전 등록,인천in, 경인일보, 문학뉴스 언론 홍보,인천문화재단 우주인 프로젝트 선정 덕분인지 올해 가장 많은 원고가 들어왔어요. 읽으려면 시간 좀 걸리겠네요^^;;;;
문화예술교육/십분발휘짧은소설 공모전 · 2020. 8. 10. 14:10
* 밝고 희망찬 이야기보다는 세상에 존재하지만 잘 보이지 않는 슬픔과 감춰진 가벼운 우울감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작가 지망생입니다. * 글을 쓰는 행위 자체에 큰 재미나 영감을 얻거나 따위는 하지 않지만 죽기 전에 해내고 싶은 일이라던가 즉 거창하게 그리고 거칠게 표현해보자면 죽기 전에 글 다운 글 그러니까 책을 쓰고 죽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지속적으로 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 스쳐 지나가는 바람같이 머릿속에 잠깐 출현하는 발상들을 귀한 진주처럼 꿰매어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하기를 좋아하는 생각 많은 소년입니다. * 소설부터 수필, 시 등 다양한 분야의 글을 써봤지만, 짧은 소설은 처음 도전해봅니다. 글쓰기야말로 삭막한 현실을 밝혀주고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등불이라고 생각하며, 독자들이 충분히 공감..
1인문화예술공간(운영자 이재은) 글쓰기및소설강좌문의 dimfgog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