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글쓰기강의/문학필사 · 2022. 3. 17. 23:18
취미는 필사(4) 엄마
유전자. 물려받은 재능. 그런 건 잘 모르겠어요. 엄마는 책읽기를 좋아했다고 해요. 너무 ‘시골’에 살았고, 교육부의 정식 허가를 받지 못한 종교인의 가건물에서 공부한 탓에 학교라고 할 수 없는 곳을 다녔지만 그곳의 작은 도서관에 있던 책을 열심히, 날마다 읽었노라고 엄마는 말했습니다. 그러나 엄마의 생은 교육이나 책에 관심둘 수 없을만큼 고달팠고 평생 노동자로 살았어요. 언젠가 여유가 생기면 읽고 싶었지만 읽지 못한 책을 읽어야지 했으나 늙어 일을 그만두고나니 눈도 늙어버려서 활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어느 날 엄마는 아쉬운 어조로, 축 처진 눈으로 토로했죠. 그런 엄마의 큰딸인 내가 느즈막이 등단해, 일반적인 세상 기준에서의 나이는 많지만 작가 경력은 짧고, 아직까지는 그닥 주목받지 못하고,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