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3기 진행 후기:작품에 대한 참여자들의 코멘트

1인문화예술공간(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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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현 「밤의 대관람차」
김OO 님
월미도 대관람차. 코로나 시대라 그런지 움직임은 없고 동그란 띠 모양의 불빛은 도마뱀처럼 색을 바꾼다. 색색이 변하는 동그란 모양의 띠를 머리에 쓰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이만교 『예순여섯 명의 한기씨』
윤OO 님
읽어본 적 없는 글입니다만 제겐 참 마음에 드는 구성이에요. 이렇게도 소설이 구성될 수 있군요. 한 인물이든 사건이든 그걸 바라보는 여러 시선을 담아보는 거 시도해보고 싶네요.

김OO 님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라쇼몽은 각자의 입장에서 사건을 각각 기술한 영화지요. 이만교 작가의 작품은 한 사람을 각각의 입장에서 기술한 것이어서 또 다른 재미가 있는 것 같네요.

***헤르타 뮐러 『마음짐승』
조이 님
저마다 낱말이 든 자루를 남겨놓고. 이런 표현이 참 👍! 내 자루에는 돈 이 낱말이 수많은 유의어와 함께 있으리...ㅎ

안OO 님
“에드가는 침묵했다.”로 인해 “에드가가 말했다.”가 달리 보인다.

***황순원 「소나기」
김OO 님
1953년 발표작이지만 세월의 흔적을 느끼지 않는 깔끔한 문장.

이 소설을 읽으면
'긴 머리 소녀' 노래가 생각난다.
지금은 '흰 머리 소녀'가 되었겠지만. ㅎ

조이 님
시 같은 소설.

현OO 님
어제 저녁에 문득 이 소설이 떠올랐는데(왜인지는 모르겠지만요 ㅋㅋ) 오늘 이렇게 필사에서 만나다니 반갑고 신기해요~ 전체 내용을 찾아서 읽어봐야겠어요!

윤OO 님
중3때였던 거 같아요. 수업 시간에 이 소설을 공부할 때 아, 이런 글을 쓰고 싶다. 그런 생각을 했어요. 거드름을 피우지도 않으면서 모자람도 없이 딱 이런 글을 쓰고 싶었어요. 다시 읽어본 지도 수십 년이 흘렸는데 한 문장 한 문장 다 기억이 나는 게 신기합니다ㅎㅎ 그때 제 마음 속에 일어났던 감정들도 그대로 기억이 납니다^^

***훌리오 꼬르따사르 「악마의 침」
안OO 님
좀 어려워서 찾아보니... 다들 혼란스러운가보다

김OO 님
현실이 너무 힘들때 메시아를 찾거나 미치거나 현실을 마술적으로 바라 보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네요.

***이문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안OO 님
익숙한 소설이지만 필사하면서 낯설게 느껴졌다.

조이 님
뭔가 구구절절스러운 만연체. 하고 싶은말이 많고, ‘내가 이렇게 할 말이 많으니 좀 들어줘’하고 떼쓰는 것 처럼 보이기도 한다. 길어도 그 속에서 논리를 가지고 있어 지저분하거나 오해의 요지를 갖고있지 않은, 뭔가 ‘먹물’스러운, 네 이름은 만연체 ㅋ

***위화 『허삼관 매혈기』
조이 님
3기도 중반이 넘었다. 언제부터 필사 1기를 시작했더라.
필사는 팔이 좀 아프지만, 노력을 들이지 않고 되는 건 아무것도 없다.
-중략-
작가만의 문장 베껴쓰기가 이렇게 품이 드는데, 자기 문장을 이야기로 생산해내는 건 또 얼마만큼의 품과 노고가 들까? 산에 오르는 자만의 기쁨이 있겠지.
『허삼관 매혈기』의 문장, 톤, 어조, 슬픔을 드러내지 않는데도 (어쩌면 그래서 더) 슬프다.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시 「사진첩」
김OO 님
유머가 있는 재미난 시네요.
쉼보르스카. 노벨문학상을 두번이나 수상한 폴란드의 시인. 고양이를 사랑한 시인이네요.
번역도 자연스럽네요.

사랑때문에 죽은 이는 아무도 없다 .

그들은 결국 감기에 걸려 죽었다.

조이 님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로 그냥 가버리는데,
그나마 이 노트가 있어서 뭔가 위로가 된다.
공책 한 권을 거의 다 써간다.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작가의 이국적인 이름이 주는 느낌, 좋다.

현OO 님
사랑 때문에 죽은 이는 아무도 없다라는 표현이 참신해요!! 중간에 괄호마저도 재밌는 시네요ㅎㅎ

김OO님
밥만 잘 먹더라
죽는 것도 아니더라 란
가사가 생각났어요

김O희 님
저도 오늘 시가 오랫동안 마음에 남네요~ 애절하기도 하고 없으면 못 살 것 같이 타오르는 그런 감정이라고들 하지만.. 사랑 때문에 죽은 이는 아무도 없다. 차가워서 마음이 차분해지기도 하네요.

***권여선 「손톱」
김O희 님
부동산에서 마주했던 큰 숫자들 앞에서 숨가빴던 기억들이 생각나네요. 이렇게도 글을 쓸 수 있구나하는 생각이 트이는 문장들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이 님
최근에 읽은 소설이라 그런지 필사를 할 때 더욱 더 문장이 와 닿네요. 필사의 완성은 그 작품을 다 한번 읽어 보는것 같네요. 마지막에 쉼표로 만든 문장들, 그 쉼표에 담긴 젊은 여성의 각박한 현실과 갑갑한 마음 상태가 팍팍 와 닿네요.

***추석 연휴***
이재은
명절 연휴 잘 보내고 계신가요. 제가 평소처럼 필사를 올리긴 했는데… 괜히 그랬나, 쉬는 데 방해한 건 아닐까… 걱정 했어요. 3기 일정을 잘못 짜서 이렇게 돼버린 것 같아요ㅜㅜ
그래도 오늘 틈틈이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렇게 된 거 계속 진행해야 할 것 같아요🙀😹
그래도 너무 부담 갖지 마시길요. 눈과 마음으로만 봐주셔도 됩니다.ㅎㅎ
편안한 한가위 되세요:)

윤OO 님
시댁에서 음식 장만 끝내고 필사하는데..너무 좋았어요 ㅎㅎ
스트레스도 풀리고 힐링되는 기분이 들었답니다.

현OO 님
저는 오늘 일끝내고 퇴근하기 전에 필사하고 집에 왔어요~ 덕분에 기분좋게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당^^

윤OO 님
가끔은 내마음에 지금 당장 필요한 말을 오늘의 필사글에서 찾기도 합니다. 뭔지, 왠지 모르게 읽으면서 위로 받을때가 있어요.
오늘은 유튜브로 10시간 피아노연주 틀어놓고 이어폰꽂고 필사하는데 그냥 위로가 되었어요. 내게 필요했던 말이 뭔지는 모르겠는데... 뭔지 왠지가 뭐가 중요하겠어요, 제가 위로를 받았는걸요.
아침에 한참 쏟아진 비 끝에 눈이 부시게 쏟아져 들어오는 창밖의 햇빛같아요. 지금 제가요.

이재은
연휴에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는 드라마를 봤는데요 그걸 보면서 선택의 문제에 대해 생각했어요. 여주인공이 바이올린을 무척 좋아하는데 객관적으로 잘한다는 평가는 받지 못하거든요. 계속 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고민을 많이 합니다. 눈에 띄게 무시당하기도 하고요. 좋아하지만 최고가 될 수 없으니, 주목받지 못할 게 빤하니 하면 안 되는 될까. 포기해야 할까. 선택을 후회해야 할까.
잘하는 걸 하면, 할 수 있는 걸 하면 그럼 행복할까...
이야기만 좇았다면 소설이 아니어도 됐을 거예요. 언어(문장)에서 위로받지 못했다면, 글의 힘을 믿지 못했다면, 필사 프로그램을 시작하지도 않았겠죠.
누군가는 필사를 그냥 베껴쓰기라고 생각하기도 하겠지만 결코 단순하지 않다고, 이런 소소한(?) 만남과 시간이 때로는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말씀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필사3기도 이제 3일 남았네요. 28일차, 29일차, 30일차...^^
많이 늦었네요. 좋은 밤 되세요.


D-1
조이 님
클스마스 이브 같은 D-1 필사 삼기네요. 어제도 필사했는데 인증은 이제야 합니다. 참말로 피곤에 쩔었던 일주일이 지나가네요. 오늘 필사 내용도 좋지만 이재은 작가님의 ‘문장력 키우기’가 마음에 남습니다. 결과적 능력으로서의 글쓰기. 악착같이 글, 내 문장을 써 내고야 말겠다는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일상에 그 마음들이 흐지부지 되지 않게… 꼭, 단디 여매야합니다.

D-day
김O희 님
30일 동안 좋은 문장들을 만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몰랐던 좋은 작품을 소개받고 문장을 감상하는 방법을 배워나가는 이 시간이 너무 소중했어요. 작가님 감사합니다😊

안OO 님
안녕하세요! 추석 때 핸드폰이 깨져서 하루가 밀리긴 했지만, (지금도 카메라가 깨진 상태..😭) 그래도 꾸준히참여하면서 너무나 좋았습니다! 매일 정성이 느껴지는필사 글 감사했습니다. 저는 4기 때 또 뵙겠습니다~!ㅎㅎㅎ
매일 참여하셨던 분들 예쁜 글씨체가 기억에 많이 남네요.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 주말 잘 보내세요!🙏

이OO 님
그동안 읽지 못했던 책이 너무 많았는데 이번에는 읽었던 책도 나와 너무 반가웠습니다. 근데 너무 새롭더라고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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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_재은

1인문화예술공간(운영자 이재은) 글쓰기및소설강좌문의 dimfgog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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