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일상/여행과생활 · 2023. 7. 1. 11:52
모든 북토크에는 낭독이 있다 <1인가구 특별동거법>
부평 동네서점 사각공간에서 열린 심야책방 문학다방 6월 모임. 사전에 질문지 겸 대본을 받았고 그 안에 이런 문장이 적혀 있었다. 너는 여자, 언니 동생, 친구 같은 딸, 남매 같은 애인, 누구 양, 누구 씨, 누구 님, 이름이다. 시간 속에 있고, 시간을 통과하고 있다. 너는 나의 주인공이다. 너를 무명(無名)이라고 하자. 네게는 남길 이름이 없다. 너는 끝끝내 여기에 살아 있다. ‘살고 있다’를 ‘살아내고 있다’로 쓰는 일이 SNS에서 유행처럼 번진다. 성찰 좋아하시네. 열두 시간 넘게 안팎에서 일하는 택배 노동자와 지붕 있는 곳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 밤늦게까지 개시 손님을 기다리는 자영업자가 모두 이 시절을 ‘살아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전염병의 세계 안에 있다고 해서 전 국민이 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