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마니아_인천문화예술회관

1인문화예술공간(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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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엔 예술회관 유료회원 멤버로 그 어느 때보다 자주 공연 소식 접하고 적극적으로 갔었는데 종료 후 연장하지 않았다.
조카들 보여줄 셈으로 가족회원 끊었던 것이었고, 합창, 교향악, 무용 등 나름 다양하게 데려갔으나 애들이 은근 바쁘고(?) 아직 어려서 중간에 무릎 베고 잠들기 일쑤 ㅋㅋ

회원권은 끝났지만 나에겐 예술인패스가 있다!!
2021년에도 보고 2022년에도 만족한 <피아노 매니아>!!!(30,000원->예술인 패스 30%할인)
3년차, 오늘이 제일 좋았다.
매해 두 차례 다른 주제로 무대를 꾸미는데 올해의 테마 : 토요일은 피아니스트들이 선정한 곡 연주(올 어바웃 피아니스트), 일요일은 브람스였는데(올 어바웃 브람스) 나는 토요일을 픽했지만 같이 가는 분의 스케줄 때문에 브람스로 예매.

2023년 무대는 제법 특별했는데 대공연장의 붙박이 객석이 아닌 스테이지에 따로 세팅된 자리에서 관람하는 것이었다. 오호라. 지난해에도 스테이지석이 있었지만 관람객이 있을 자리가 아니라고 오해한 탓인지 매우 불편해 보였는데(일반 객석을 내려다보는 시선) 이번엔 완전히 달랐다.

피아노를 중심에 두고 동서남북으로 둥그렇게 의자가 배치된 것. 관람객이 피아니스트를 보드랍게 감싸안는 형태였다고나 할까.

예매할 때 신중하게 자리를 골랐고… 결과적으로 대박이었던 것이 연주자들의 손가락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기막힌 각도의 의자를 찜하고야만 것이다ㅋㅋㅋ (피아노 잘알못. 그래도 감동이었어)

예술가의 경이로운 몰입과 오프닝 타이밍 무엇? 예술가와 나 사이의 거리감 무엇?
쿠션에 엉덩이를 얹자마자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흰 건반 검은 건반을 동시에 누르는데. 캬
눈빛 표정 숨소리.
전율 공감 분위기.

내가 하얗고 창백한(조명 덕분?) 기이하고 열정적인 열 손가락의 리듬에 빠져있는 동안 옆에 앉은 일행은 연주자의 뒷모습에 반한 듯, 공연 후 내게 보낸 메시지엔 이런 내용이 적혀 있었다.
“피아니스트 등짝도 보고 덕분에 새로운 컨셉 공연을 봤네.“
우리는 무엇에 익숙해져 있는가. 우리는 다름에 어떻게 반응하는가.
그가 덧붙인 말. ”요즘은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면 이걸 또 언제하려나하는 생각이 듬. 모든 순간이 고마울 따름.“
저도 행복했어요.💜🩷🧡

나 어렸을 때 인천을 무지 싫어했더랬다.
영화 잡지에서 별 다섯 개를 준 영화도 안 하고 라디오에서 소개하는 연극 보려면 편도 2시간은 가야 하고 콘서트 보려면 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또 지하철 타고… 망할.. 이런 느낌?
예술회관 생긴 뒤 열혈 팬은 못 되어도(경제 사정) 마음 속으로 ‘아이 러브 인천’ 스멀스멀… 여전히 비싼 건(내 기준 5만원 넘으면 다 비싸 보임ㅜㅜ) 언감생심이지만 그래도 가까운 곳에서 좋은 연극, 뮤지컬, 클래식, 무용 등등을 접할 수 있어서 넘넘 좋다.
한 달에 두어 번 접속할까 말까한 페북에 긴 글을 다 쓰고 달밤의 이 ‘조증’ 무엇…😝😝😝 (나는 안 우울한 사람이다… 호이호이. 열려라 참깨! 얄리얄라 얄라성 얄라리 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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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_재은

1인문화예술공간(운영자 이재은) 글쓰기및소설강좌문의 dimfgog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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