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결산(사람,일,책 등)+한 줄 소감

1인문화예술공간(인천)

1. 처음 해본 일/새로운 경험
-오디오북 녹음(내 책 <1인가구 특별동거법>이 오디오북 지원사업에 선정돼, 거기 실린 14편의 짧은소설을 이틀간 녹음했다. 진짜 어려웠고, 힘들었다.)
-동영상 강의 녹화(한국문학번역원에서 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동영상 강의 만드는 데 참여했다. 내가 맡은 파트는 '한국문학기행'이었고 제목은 '소설 속 인천과 항구도시'. 덕분에 인천을 배경으로 한 소설들을 알게 되었고, 이렇게 경력 한 줄 추가하는구나 싶었으나 진행과정은 음... 자료조사, 원고작성, 현장 촬영, 스튜디오 촬영, 대본 검토, 영상 검토, 또 검토... 8월부터 11월까지 계속 일이 이어졌더랬다.)

-북트레일러 제작(인천문화재단 지원사업 덕분에 무려 2편을 제작할 수 있었다. <1인가구 특별동거법>, <짧은 소설 가이드북>. 보는 사람은 없어도 나는 좋더라. '내 것'이 하나 더 생긴 것 같고. 앞으로 책 낼 때마다 제작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
-공저 발간(2년 동안 준비한 공저가 나왔다. 내가 기획하고 (자금을 끌어왔으니) 제작까지 한 것과 다름없는데다 글까지 썼으니 뭐 하나도 제대로 하지 못한 거나 마찬가지.ㅜㅜ 기획자이자 제작자이자 필진? 이런 식으로는 다시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고, 안 할 거다.)


2. 처음 한 강의
소설 말고, 글쓰기 말고, 한두 번 하는 특강 말고, '자서전 쓰기' '환경작가 리더양성과정'(칼럼 쓰기)에 강사로 참여했고,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3. 새롭게 배운 것
-웹 디자인(과정 수료 후 명함을 다시 만들었고, 제6회 십분발휘 짧은소설 공모전 포스터를 이제까지와는 달리 그럴 듯하게 디자인했고, 대가를 받고 제작한 포스터도 하나 있다.)

4. 올해의 여행
-울릉도, 포항 4박 5일(같은 곳에 두 번 가는 여행을 즐기지 않는데 십 년 만에 간 울릉도 너무 좋았다. 크루즈를 타고 차를 가져가서였을까? 조카들과 엄마와 함께해서였는지도.)
-강진, 완도 1박 2일(한여름에 갔다. 짧은 여행에 너무 멀리까지 가는 것 아닐까 했는데 할 만했고, 이것저것 체험하고 보고 먹고 많은 걸 즐겼다.)
-안성 1박 2일(독서모임 사람들과 함께 한 여행이라 특별한 마음으로 기록해둔다.)
수원, 양평, 공주, 강릉, 춘천, 속초, 강화 등 당일여행과 7박 9일 동유럽(체코, 헝가리, 오스트리아, 독일) 여행

5. 올해의 공연
클래식 연주(기타리스트 박규희 리사이틀, 피아노 매니아, 클라리넷 정기연주회), 연극(붉은낙엽, 관객모독, 아름다운 축제, 다스 오케스터), 무용(토끼 탈출기), 전시(이건희 컬렉션, 영국 테이트미술관 특별전), 뮤지컬(블루헬멧_메이사의 노래), 교향악(말러, 베토벤, 그리그, 무소르그스키 등), 콘서트(정태춘 박은옥, 스탠딩 에그, 이진아)

6. 올해의 책/올해의 작가
(비소설)
<그 문장을 읽고 또 읽었다>, 허연(짧게 쓴 세계 여러나라 작가들 이야기. 좋아서 오디오북으로 두 번 들었다.)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는 오후>, 유카와 유타카 외(하루키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만으로 -존경심과 더불어- 위로가 되었다.)
<하루키는 이렇게 쓴다>, 니카무라 구니오(한 작가의 작품으로 문장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부터 너무 참신했다. 하루키 소설을 또 한번 정리할 수 있었다.)
<1밀리미터의 희망이라도>, 박선영( 함축적이면서도 사유가 깊고 정보도 많아서 좋았다. 작가의 말도 멋졌다.)
<2022트렌드 노트-라이프스타일의 시대에서 신념의시대로>, 신수정 외(MZ세대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요즘 트렌드가 무엇인지 살펴볼 수 있었다. 특히 블로그가 대유형한다는 걸 알게 되었고, 블로그 관리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결심! 이 책을 쓰기 위해 많은 저자가 한 해를 전부 바치겠구나 싶었다.)
<나란 무엇인가>, 히라노 게이치로(<책을 읽는 방법>이랑 함께 봤고, 이 기회에 게이치로 소설 싹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해외소설)
<그녀의 몸과 타인들의 파티>, 카먼 마리아 마차도(여성의 몸과 욕망을 단문으로 경쾌하게 그려낸다.)
<내가 행복한 이유>, 그렉 이건(소화할 수 있는 SF가 절대 아니었지만 인식의 지평을 열어준 대단한 책.)
<블러드 차일드>, 옥타비아 비틀러(단편 SF. 저녁과 아침과 밤, 말과 소리, 마사의 책 굿굿. 뒷부분에 실린 에세이 두 편도 감동. 긍정적인 고백 너무 멋지고 다정한 조언도 힘이 되었다.)
<자비>, 토니 모리슨(토니 모리슨 작품 처음 읽었는데-_-;; 너무 좋았다. 밀도 높은 문장과 표현력이 압권. 노예, 흑인 얘기, 여자들 얘기.)
<산책자>, 로베르트 발저(19세기 사람한테 이렇게 마음을 쓸 일인가. 소설 아닌 산문집. 좋았다.)
<플로리다>, 로런 그로프(<운명과 분노> 같은 장편은 끝까지 못 읽었지만 단편집의 세계 역시 작지 않았고, 문학적으로 공부할 만한 요소도 많았다고 생각한다.)
<영화광>, 워커 퍼시(모임에서 읽었는데 나 빼고 4명은 다 별로라고 했지만 나는 좋았다.)
<남자가 된다는 것>, 니콜 크라우스(말해 뭐해. 니콜 크라우스 소설 다 좋고, 이건 소설집인데 역시, 역시였다.)

(국내소설)
<다이웰 주식회사>, 남유하(4편만 실려 있어서 좋았다(응?). 나도 소화할 수 있는 범위 내의 SF라서 마음에 쏙.)
<마음에 없는 소리>, 김지연(풋내음과 뭔가가 푹 익은 냄새가 섞여있는 소설.
<그토록 평범한 미래>, 김연수(실린 소설들이 다, 엄청, 몹시, 제법 좋은 건 아니었지만 김연수는 역시 김연수였고 그 점이 대단히, 매우, 엄청 나를 안심시켰다.)

(시)
<무슨 심부름을 가는 길이니>, 김행숙(몇 개를 필사했는지 모른다. 카프카(변신,그레고르 잠자)를 소재로 한 시가 많았다.)
<이해할 수 없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조말선(이해할 수 없었지만 싫지 않았다. 손꼽은 시가 7개가 넘는다. 쉽게 쓰이지 않았다는 걸 깊이 있게 느낄 수 있었다.)

***크누트 함순***
노르웨이의 소설가이자 극작가, 시인으로 1859년에 태어났다. 탁월한 심리 묘사와 절제되고 우아한 문장을 쓴다는 평가를 받으며 1920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굶주림>은 화자의 성격이 잘 드러나는 문체가 굉장히 독특했다. 이만큼 독보적인 스타일을 보여준 작가는 많지 않았던 것 같다. 단문의 쫀쫀함? 주인공의 의식세계나 거짓말, 세상을 바라보는 독특함(자기도 어려운데 더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려는)이 굉장히 신선했다. 1890년 작품? 마차 다니고 하는 내용이 나오지만 그런 걸 빼면 전혀 낡지 않은 느낌. 주인공의 시선으로 그려져 단순하고 집중적으로 읽을 수 있었다. 배고픔을 단순 허기가 아닌 사회 속에서의 소외와 흐려짐 등으로 그린 것도 좋았다. 총4부로 돼 있고 일꾼으로 배 얻어타는 걸로 끝난다. 여자랑은 잘 안 됐고… 아무튼 여자와의 만남도 그렇고 집주인 여자, 과자 장수 노파와의 관계를 그리는 솜씨가 매우 독특.
<땅의 혜택>은 황무지를 개척한 한 남자 이사크로부터 시작한다. 그의 아내 잉에르와 자식들. 개척되기 시작한 마음을 중심으로 사람과 관계 이야기가 펼쳐진다. -읽는 중-

7. 올해의 인연
-인터뷰어로서(김경아 명창, 포크 듀오 소리새, 가수 정태춘, 진태연 배우)
-북토크 진행자로서(소설가 김갑용, 판사 김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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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_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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