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의 즐거웠던 일

1인문화예술공간(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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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침낭과 토시를 샀다. 사실은 충동구매. 내가 좋아하는 아이템인가? 현명한 소비인가?(뭐 사는 거 별로 안 좋아함. 정말 필요해서 산 것도 아님) 주문하고서도 반신반의했는데 물건 받고 나서 깨달았다. 침낭은 너무 너무 안락하고(존재 자체만으로 위안) 토시도 참 따듯하다는 걸(2개나 삼). 내가 이것들을 참 많이 좋아한다는 걸.



2. 서커스 카라뱐 봤다(9.18)
서울문화재단 주최. 무료. '묘기' 같은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시그널>을 보면서는 몸으로 내보이는 어떤 정신에 감탄했다(인간의 몸이 저렇게 유연하고 가벼울 수 있다고? 인간의 몸이 동물의 몸짓처럼 움직일 수 있다고? 인간들의 움직임이 공간이 되고, 사물이 될 수 있다고? 거리가 되고 관계가 되고 높이가 될 수 있다고?).
<크루뜨>는 출연자의 (보이지 않는) 삶에 경탄을 금하지 못했다. Guilliaume Martinet이라는 이름의 무용가가 보여준 건 일종의 저글링이었는데 내가 아는 저글링과 달리 하얗고 말랑말랑한 만두처럼 생긴 공으로 '뭔가를 펼쳐냈다'. 그분에게 주어진 시간은 30분. 30분 동안 주로 3개의 공으로, 때로는 5개로, 이따금 8개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 와, 어떻게 저걸 저렇게 하지...라는 생각보다 와... 저 사람은 저걸 얼마나 오래 했을까? 저 사람에게 '저 공'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평생 저것만 했을 텐데, 저 생각만 했을 텐데, 그 공은(실제로 그분이 그걸 뭐라고 부르는지는 모르지만) 저 사람 인생에서 뭘까? 돈을 아주 많이 버는 것도 아닐 테고 관객이 몇 천 몇 만 명 오는 것도 아닐 텐데 놓지 않는 이유, 사랑하는 이유가 뭘까... 그런 생각에 뭉클했다.
연극을 보러 가지 않으면, 음악을 들으러 가지 않으면, 집에만 있으면 '상투성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누구는 연봉이 얼마라더라, 요새 집값이 얼마라더라... 누군가가 보여주는 예술(적인 삶)을 접할 때마다 절로 숙연해지고 (조금 많이) 행복해진다.

3. 신당동 떡볶이와 낮술 먹다(9.22)

마복림 할머니네 말고 아이 러브 떡볶이에 갔다. 엄청 넓고, 엄청 사람 많았다. 떡볶이 2인분에 볶음밥, 김밥 하나에 술 조금(!) 먹었을 뿐인데... 34,000원. 응? 떡볶이가?ㅋㅋㅋ



4.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구경하다(9.22)
DDP전시 관람 비용 15,000원인데 추석 연휴 30%할인으로 10,000원에 볼 수 있다기에... 똑똑해지고 싶은 마음에(응?) 건축의 '현재'를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에(욕심!!!)... 어려웠다. 전시물이 뭐가 뭔지 모르겠을 땐 거기 적힌 텍스트를 보곤 했는데 '건축&도시' 전은 다르더라... 말이 너무 어려워서 도통 뭐가 뭐라는지... 힝. 그래도 사진은 열심히 찍었다.




5. 작업실에 해먹 설치하다(통화가 길어질 것 같을 때, 뉴스 기사나 sns 할 때, 살짝 낮잠 자고 싶을 때 활용. 굿굿)



6. 남동구 산책: 우리동네에 이런 게 있다니!!! 새삼 -가을이라- 매우 좋았던 곳.
-소래습지생태공원
-인천대공원

7. 인천문화통신3.0에 셀프인터뷰 쓰다
-5가지 질문에 대한 대답

8. 새벽의 작업실을 찍다…
뭔가 음…(좋아)


9. 서울 소전서림 방문하다:저녁의 치맥이 더 좋았는지도...흐

10. 와인, 보드카 선물 받다
:와인은 하룻새 엄마, 동생이랑 다 마시고 보드카는 진저에일에 섞어서 1회(4잔) 마심


그리고…
나의 두 번째 책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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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_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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