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서커스 카바레&서커스 카라뱐을 알게 되었다.
차량으로 입장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예약 실패.
올해도 뒤늦게 일정 체크하고, 예약 날짜랑 시간 확인.
월요일 오전 11시에 접속. 1인 2매까지 가능한 예약에 성공했다.(이건희 특별전의 그 빛의 속도-모종의 음모가 있지 않고서야 그렇게 먹통될 수 없다는 분노를 치밀게 한 것과는 달라서 -성공해서, 기뻤음)
긴장한 나머지 일요일로 예약하려던 걸 토요일로 누르긴 했으나ㅋㅋㅋ
요즘 구름 장난 아님…
밖에 나올 일 없어서(!) 잘 안 나오는데 나오기만 하면 하늘 덕분에 감탄사 연발… 감사합니다.
2개 봤는데(5시 시작) 나오니 6시 반…
이 얼마나 아름다운 시간인가.
열렬히 박수를 치면서 배우에게서 서서히 시선이 멀어지는데
나무와 벽 사이에 달이 걸려있는 게 아닌가. 와…
와…
와…
오늘 나는
1. 시그널
2. 크루뜨
2개를 봤는데
설문조사에 망설임 없이 5점 만점!!!
야 진짜 감탄 존경 경탄의 눈물이…ㅜㅜ
시그널의 출연자들도 입이 쩍 벌어지도록 멋졌지만(총 3개의 공간을 무대로 삼는데 건물 위 야외로 넘어와서 펼친 중력을 벗어난 듯한 몸짓들은 공연이 아닌 ‘발사’ 같았다. 세상을 향한 나른하고 기묘한 몸의 신호들… 조용한 폭탄…)
크루뜨 공연을 보면서는 이런 생각을 했다.
왜 저글링이었을까?
그가 손에 쥐었다가 다리 아래로, 또 옆구리로 받은 ‘공의 묘기’는 내가 아는 저글링과 달랐다.
그가 손에 쥔 건 만두처럼 생긴 3개 혹은 5개 때로는 8개의 말랑말랑 하얀색 동그란 물체였는데
전적으로 이 공연을 위해 만들어진 예술적인 물건 같았다.
그러니까 저 예술가는 왜 저글링에 집착했을까.
왜 저글링이 아니면, 하얀 공, 하얀 셔츠, 하얀 팬티(?), 하얀 부츠가 아니면 안 됐을까…
나는 자꾸자꾸 저것이 (예술가의)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게 너무 놀랍고 감격스럽고 기쁘고 슬프고 행복했다.
https://youtu.be/_ZyzIUmNnl4
너무 샘나고
존경스럽고
부러웠다.
계속 살고 싶다는 생각……
시작 전에
등산 방석이랑 배지, 리플릿 챙겨주더니
끝나고 설문조사 했더니 코스터 줬음. 예쁨.
버스 타고 마포구청 역 가서 감자탕+소주 먹었는데 꿀맛 얌얌
작업실에서 한 잔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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