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트레버 소설 읽기 #이스파한에서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1인문화예술공간(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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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파한은 옛 이란의 수도 이름이라고 한다.
이 소설에는 이란을 여행하는 남자가 나온다.

주인공도 주인공이지만 여행 가이드의 캐릭터도 톡톡 튀게 살아있고 같이 관광하는 일행들 에피소드도 재미있다.

남자와 함께 주요하게 이야기를 이끄는 사람은 돈 때문에 스물두 살 차이 나는 남자와 결혼해 인도에서 살고 있는 여자. 여자는 결혼 반지를 빼놓고 여행을 즐긴다(응?).

"낯선 사람한테 비밀을 털어놓는 건 안전하죠."
"제가 왜 당신한테 비밀을 말한 것 같아요?"
"우리는 밤에 스쳐 지나가는 배와 같으니까요."
"당신이 공감할 줄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반대로 남자는 자신의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는데 나는 이 점이 너무나 공감되고 마음에 들었다. <마흔일곱 번째 토요일>에 나오는 남자처럼 타인과의 거리가 너무나도 중요한 사람. 그 소설에서처럼 이 작품도 여자와 남자는 전혀 다른 성향. 남자는 비밀이 많은 척 하면서, 혹은 어떤 아픔과 불안 때문에 자기 생활, 자기 세계, 자기 삶을 지킨다. 

"왜 그녀에게 말할 수 없었을까. 그녀의 이야기를 들은 대가로 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없었을까."

"그는 자신의 실체를 드러내 보이는 것이 싫어서 이런 이야기를 할 용기를 내지 못했다. 그는 어딜 가든 겉돌면서, 결코 내면을 드러내 보이지 않으면서 쉽게 여행했다. 그는 낯선 사람으로 대할 때는 받아들일 만했지만 두 번의 결혼 생활에서 겉보기와 다른 사람임을 용서받지 못했다."

"그리고 그는 매력 없는 겉모습과 달리 내면 깊은 곳에 뛰어난 자질을 지닌 여인을 기억하게 될 것이 분명했다. 그녀의 눈은 그녀가 뛰어난 자질을 지닌 여인임을 신비롭게 드러내 보였다. 그러나 이 이른 아침에 그는 또 다른 진실을 깨달았다. 그는 허상에 불과했다. 그녀는 자질을 지녔지만 그는 그렇지 못했다."

윌리엄 트레버는 정말 기민한 관찰자다. 별 네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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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_재은

1인문화예술공간(운영자 이재은) 글쓰기및소설강좌문의 dimfgog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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