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어느 일요일 밤에 메일 한 통을 받았다.
제목에 '단편소설 창작 워크숍 멘토 초빙건'이라고 적혀 있었다.
메일 내용은 다정하고 자세했고, 첨부된 자료는 신선하고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pdf 페이지마다 하단우측에 찍혀있는 내 이름이 '정성 들였다'는 느낌이 들게 했다. 그냥 한 번 보내본 게 아니라 정말로 나를 원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름 새기는 거 간단하다고 해도... 나는 어떻게 하는지 모른다.ㅋㅋㅋ 나중에 물어보니 영화나 드라마 쪽에서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대본에 이름 써서 전달하기.
가족 이야기를 쓰는 이웃작가 네 명을 뽑는다. 그들이 쓴 짧은소설을 한 쪽짜리 아코디언북으로 제작하고 그걸 토대로 소설영화도 만들고 소설음악도 만든다. 향수도 제작한다. 와, 멋지다!
하겠다고 답장했다.
내가 할 일은 이웃작가의 멘토 역할이었다. 즉, 글쓰기 선생님.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사업이라 서울시민만 이웃작가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왜 나인가. 강사도 서울에서 뽑을 수 있지 않았을까?
담당자 왈, 검색을 엄청 했다고 한다. 글만 쓰는 사람, 책만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이것저것에 경험이 있고 이 사업과 코드가 맞을 것 같은 사람을 찾았다고. 내가 소설을 쓰고, 관련 수업을 하고, 아코디언북을 만들고, 짧은소설 공모전을 하는 걸 모두 알고 있었다.
"작가님처럼 꾸준히 하는 분들이 별로 없더라고요."
"고마워요. 블로그 방문자가 정말 적은데 그 중에 한 분이셨군요."
아래와 같이 이웃작가를 모집한다고 한다.
나도 멘토 말고 이웃작가 하면 좋겠다...
소설에 책에 음악에 영화에 향수라니... 11월에 팝업스토어도 열린다고.❤️
당신의 가족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당신의 이웃이 되고 싶습니다.
이웃가족 이야기 프로젝트는 서로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이웃작가와 이웃독자를 만납니다.
■ 대상
-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짧은 소설이나 에세이로 풀어내고자 하는 서울시민 누구나 (*기성/신인 작가 불문)
■ 주제
- 다채로운 빛깔과 형태를 띤 가족의 에피소드
- 본인이 속해 있는 가족의 자전적 경험이나 이웃의 시선으로 관찰한 가족 소재에 바탕한 이야기
- 전통적이며 고정적인 가족 관념 외의 다채로운 실제 ‘가족’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픽션도 가능)
■ 이웃가족 이야기
- 총 4분을 모집하여, 워크숍을 통해 함께 글쓰는 시간을 가집니다.
완성된 짧은 이야기는 낱장으로 읽을 수 있는 아코디언북으로 만듭니다.
- 네 개의 가족이야기는 영상・음악 콘텐츠로 제작되며, 완성된 도서와 영상을 소개하는 팝업스토어와 전시도 마련될 예정입니다.
- 이야기의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으며, 콘텐츠에 대한 출판권, 이용 범위에 관한 계약은 별도로 진행합니다.
■ 접수일정
- 접수 : 2020.06.28 - 07.12
- 결과발표 : 2020.07.19(예정)
■ 지원방법 : 온라인 지원 https://forms.gle/qSGJzxuyxJ3JwPM18
■ 안내사항
- 선정된 이웃작가의 출간을 위한 과정을 지원합니다. (쓰기 워크숍 및 멘토링, 출간)
- 선정된 이웃작가에겐 별도의 저작물 사용 권리에 대한 계약을 진행합니다.
- 저작권 법에 따라 작품의 저작권은 창작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 문의 : stavit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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