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 미뤘던 읽기+쓰기 수업을 이번 주에 시작한다.
기본적으로 소설을 읽지만 이야기를 접하는 것이고, 삶을 만나는 것. 꼭 소설을 쓰지 않아도 된다. 일상을 기록해도, 사진책을 준비해도, 기록을 정리해도 괜찮다. 이제 3월, 작년과는 다른 2020년을 기대한다면, 목요일의 #요일가게로:-)
아래는 어제 수강생들에게 보낸 메시지.
“2020년, 어떤 목요일을 기대하고 계신가요.
오늘 아침에 본 책의 저자소개가 흥미롭더군요. “그는 기발하고도 현명하고(월요일과 수요일), 사려 깊으면서도 도발적이고(화요일과 목요일), 뜬금없는 듯하지만 창의적(금요일과 토요일)이라고 한다. 일요일에는 쉰다.”
저의 목요일은 어떨지, 또 우리의 목요일은 어떨지 생각해봤어요. 설명하지 않고 이번 주부터 ‘느껴보는 것’도 좋겠지요.
드디어! 만납니다. 지난주말에 메일로 보낸 강의계획서 확인하세요. 이번 주 목요일 7시, 요일가게에서 뵈어요.”
레이먼드 카버, 앨리스 먼로, 다와다 요코가 있고
구효서와 김혜진, 편혜영이 있다.
이보다 더 소중한 건 우리의 글과 생각.
첫 시간에는 주로 인사할 거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마음을 열고 친해져야지.
수강생들에게 이런 시를 보냈다.
문장
그건 마치, 네가 깨어난 곳이 감방이었고 그곳에서 너는
주머니에서 종잇조각 하나를 발견했고, 거기 적힌 문장 한 개는
네가 모르는 언어로 쓰인 것 같다고나 할까.
그리고 너는 확신이 가는 거지, 이 문장이 열쇠라는 것을.
너의 삶과, 이 감방을 벗어날 수 있게 해주는.
그리고, 너는 몇 년이고를 들여서 그 문장을 해독하려 하는 거야.
드디어 의미를 깨달을 때까지. 하지만 얼마가 지나자
너는 깨닫지, 네가 틀렸다는 것을. 그리고 그 문장의 의미는,
완전히 다른 것이라는 것을. 그래서 이제 너는 문장 두 개를 가지게 된 거지.
그리고 세 개, 네 개, 그리고 열 개로 늘어나지.
마침내 네가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 낼 때까지.
그리고 그 새로운 언어로 너는 네 삶을 소설로 써.
그러다 노년이 되어서야 감방 문이 열려있다는 것을 눈치 채는 거야. 너는 세상으로 나가지.
온 세상의 길이와 폭을 가로질러 걸어 다니지.
그러다 거대한 나무 그늘에 들어,
애타게 그리워하게 되고 마는 거야.
네가 모르는 언어로 쓰여 있던, 그 하나의 문장을.
시 Tadeusz Dabrowski
폴란드어-영역 Antonia Lloyd-Jones
영한역 Story Alas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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