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타인의 이야기를 얼마나 주의 깊게 듣고 있을까? 가깝다는 이유로 다 안다고 단정 짓고 있는 건 아닐까? 쉼 없이 대화를 주고받지만 때때로 ‘소통이 되지 않는다’는 느낌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좋은 질문과 마음을 연 듣기만으로도 누군가에게 엄청난 힘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공유했다. 인생에서 따듯한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된 사례를 나누고(내 경우에는 이름이었다. 예쁘지 않다고 싫어했는데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가 ‘이름 예쁘다’고 말해줘서 그때부터 내 이름을 좋아하게 됐다) 영향력에 대해 공유했다.
인터뷰는 상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일, 타인을 사랑하는 일이다. 가족이나 친구, 지인들을 인터뷰하면서 그들이 꿈꿔왔던 것은 무엇인지, 어떤 것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지, 요즘의 고민은 무엇인지 등을 알게 된다. 미처 몰랐던 것, 오해했던 사실을 깨닫게 될 수도 있다.
직장에서 회의할 때, 퇴근길 술집에서 직장 동료의 넋두리를 들어줄 때, 가족의 고민을 들어줄 때, 남편의 수다에 맞장구 쳐줄 때, 자식의 속내를 알고 싶을 때, 새로운 친구를 사귈 때, 이웃과 돈독히 친목을 쌓을 때 등 전문 인터뷰어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인터뷰를 한다. 인터뷰는 곧 대화다.
내가 기획한 일상의 작가는 인터뷰가 콘셉트이기 때문에 첫 시간부터 놀이를 통해 연습한 것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피상적인 인터뷰가 아닌 깊이 있는 질문으로 서로의 마음과 생각을 끌어내야 했다. 플로리시한 질문을 참고해서 질문지를 작성하도록 했다. 하지만 겉핥기식의 질문이 이어졌고 나는 ‘콘셉트’를 정하자고 했다. 쉽게 말하면 제목 붙이기다.
채윤은 ‘아스트랄 님에게 한 번도 물어보지 못했던 것들’을, 아스트랄 님은 ‘리다(채윤)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을 타이틀로 정했다. 테이블 위에 미리 준비한 붉은색 천을 깔아 ‘인터뷰 자리’를 명확히 했으며 상대의 대답은 노트에 적도록 했다. 시간을 넉넉하게 주고 나와 보조작가, 스태프도 나름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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