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자인 수업이었다. 본문 편집하기.
원고랑 사진이 모두 준비돼있어야 할 수 있는...
하지만 그런 분은 극히 적었다.
게다가 결석자도.
오늘 배우지 않으면 안 되는데...
누구에게 부탁하기도 쉽지 않을 텐데...
부득이한 사정. 연수를 받거나 건강검진을 해야 하거나.
수업이 시작됐다.
나는 일부러 하는 방법을 적어가지 않고 알려주는 동시에 기록했다. 그 편이 선생님에게도 도움이 될까 싶어.
모두 노트북을 갖고 온 게 아니어서 삼삼오오 모여 같이 봤지만 열심히 필기 하면서 집중해주었다.
내용은 간단했다.
여백 주기, 텍스트 가져오기, 사진 넣기, 쪽수 넣기, 쪽수 지우기...
나도 아는 게 별로 없어서 아는 선에서 말해주었다. 이 수업은 글쓰기/책쓰기니 내가 인디자인 전문가가 아닌 건 어쩔 수 없지...ㅋ
저녁반 수업은 조금 일찍 끝나서 다음 기수 수업에 대해 의논했다. 여러가지 조언과 아이디어들..
그리고 한 선생님의 질문.
-샘플이 있었으면 좋겠다(있었더라면 좋았겠다). 그럼 그걸 닮은 글을 썼을 텐데 내 글이 과연 맞는지 모르겠다...
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었다. 진짜 선생님.
나는 맞고 틀리고는 없으며 문장이 틀릴 수는 있지만 글의 스타일은 '자기식대로' 쓰는 게 최고라고 했다. 그게 이 수업의 장점.
소설가가 되려는 게 아니고 수필가가 되려는 게 아니다. 그저 내 이야기를 하려는 것뿐이다. 최대한 바른 문장으로.
자기 목소리로, 나만이 낼 수 있는 음성으로.
성석제처럼 쓸래?
김훈처럼 쓸래?
신경숙처럼 쓸래?
그것도 자기 마음. 내가 이렇게 쓰자고 말하지 않는다. 맞춤법은 알려줘야지. 바른 문장이 뭔지는 설명해줘야지. 이렇게 하면 낫다고 지적해야지.
글쓰는 기쁨. 그 과정에서의 변화. 자기 들여다보기...
이 이상 뭘 바랄까?
*
두 번째 샘플북을 만들었다.
이번엔 백색모조를 내지로, 랑데뷰를 표지로 했다. 두께는 훨씬 얇아졌지만 마음에 든다. 이 정도 두께가 좋은 것 같다. 사진 화질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그것도 처음보다 나은 것 같다
해상도 문제만은 아닌 듯.
12번까지 순서를 정했는데 빠지겠다는 분이 계신다. 과연.. 과연.. 몇 분이나 출판하게 될까?
그리고...
오늘 단톡방에 남긴 나의 메시지.
---
당신의 이야기가 대본입니다-'김제동의 톡투유' 메인 카피더라고요. JTBC. 티비를 잘 안 보는데 어제 알았어요.
좋지 않으세요? 바로, 내, 이야기가 원고인 우리의 손바닥 사진책.
선생님들의 걱정
-이런 글로 괜찮을까요?
괜찮습니다.
바로, 당신의 이야기니까요.
그걸 도와드리고 싶었는데...
어쨌든,
지금,
손바닥 사진책을 함께 만들고 있는 선생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슬슬 끝이 보이네요. 책이 막 상상되고.
얼마 전, 조OO 샘이 다른 샘들 책이 궁금해 몸살날 지경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제가 그래요. 너무 궁금.(정작 제 책은 빚 내서 제작-_-;;)
멋진 출판기념회 고민해볼게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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