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지난 뒤에 쓰려니 기억이 가물가물...
지난주(11주)는 온라인 피드백이었다. 휴가철이고 집에 제사도 있어서 부득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그 주에 원고를 보낸 분은 한 명...
어제 보낸 분 한 명...
다른 샘들은... 부끄러워서 안 보내시는 걸까?
잘 하고 계신 걸까?
어젯밤에는 한 분 한 분 호명하며 안부를 물었다.
대답 없는 메아리...ㅎㅎ
10주 수업은 저자소개쓰기, 순서정하기였다.
순서 다 정했고
제목도 다 정했다.
당신에게 01부터 12까지...
12명 모두(나 포함) 출판할 수 있을지 불안불안(?)하지만
목록을 보고 있으면 괜히 뿌듯하다.
그날 관장님과 만나 사진공간배다리 출판 상황에 대해 들었는데 집에 오는 발걸음이 너무 무거웠다.
엉덩이가 내려앉아 발꿈치에 얹어져 있는 것 같았다.
뭔가... 독립출판 쪽에서
뭔가... 하고 싶었는데 쉽지 않을 것 같다.
앞이 안 보인다.
혼자라 막막하다.
이럴 때마다 인천은 외지라는 생각이 든다.
아니지, 나는 외톨이라는 생각이 든다.
첫 번째 만든 샘플북에서 사진이 왜 깨지게 나왔는지 이유를 알았고
해상도 300이 넘지 않아도 정상 인화가 가능한 사이즈를 연구해보았다.
가로세로 2000 이상이면 안정권. 그 이하면 불안. 그 이상이면 모두 오케이.
본문 사진을 일일이 포토샵에서 흑백으로 바꿔야 함에도 나는 그냥 일반 편집 프로그램에서 변환한 걸로 끝냈다. 귀찮아서..
사진 디테일을 꼼꼼 살피는 게 체질에 안 맞는다. 내게 중요한 건 느낌.
사진이 흔들려도 느낌.
구도가 이상해도 느낌.
색이 좀 어두워도 느낌.
밝아도 마찬가지.
다시, 샘플북을 주문했다.
이번엔 랑데뷰가 아닌 백색모조.
이번에도 소다프린트 직원과 오래 통화했는데 느낌이 좋다. 백색 모조가 더 나을 것 같다고 말해주었기 때문에.
랑데뷰는 너무 고급지고, 종이에 결이 있어서 사진이 번져보일 수 있다고 말해주었기 때문에.
잘 나왔으면 좋겠다.
사실...
또 책을 내는 게 부담스러워서 안 하고 싶은데
그러면 안 될 것 같아서 무리하는 거다.
당장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겠지만 그래도 누군가 알아줄까 싶어서.
대단한 주목을 원한다기보다 존재감이랄까... 못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고 싶어서...
내일은 인디자인 수업을 한다.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원고와 사진이 모두 마무리돼야 하는데 과연?
부딪혀 보는 거다.
지레 우울해하지 않기로 한다.
왜냐하면...
나를 믿는 선생님들이 계시기 때문에.
내게 고맙다고 말해주는 분이 계시기 때문에.
다음 강좌 수업자료 준비해야 하는데 왜 이렇게 하기가 싫지...
그래도 책장에서 책을 잔뜩 뽑아다 책상 위에 쌓아두었다.
이번 주말에는 방콕이다.
에어컨 아끼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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