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독서클럽 2025년 첫 책이다.
우리는 주1회 1시간씩 온라인으로 만나고, 단편소설 2~3편을 읽고 이야기 나눈다. 지난해 한강이 노벨문학상 받은 것도 있고,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작가들의 작품을 읽어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더니 멤버들이 흔쾌히 찬성. 첫 책으로 <기묘한 이야기들>을 택했는데 매우 황송한 독서 경험이었다.
올가 나보야 토카르추크는 폴란드의 작가, 활동가로, 그녀와 같은 세대에서 가장 비평적으로 찬사를 받고 상업적으로 성공한 작가 중 한 명이다. 2018년 소설 《방랑자들》로 폴란드에서는 처음으로 맨부커 국제상을 수상했다. 2019년에 2018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기묘한 이야기들>에는 총 10편이 실려 있다. 한 줄 총평은 "천부적 재능이 있지 않고서야 이렇게 쓸 수 없지 않나..." 또르르...(감동의 눈물)
1. 승객:수호천사는 곧 나 자신
2. 녹색 아이들:역사를 건드린 명작! 늑대인간과 아바타 생각났음
3. 병조림:캥거루족 아들에 대한 애증. 병든 엄마의 생전 행동은 사악한 의도인가, 정성이 담긴 습관인가
4. 솔기:아내가 죽고 혼자 남은 노인의 낯섦
5. 방문:에곤(로봇)들의 남다른 삶. SF가 이렇게 점잖을 수 있다니
6. 실화(實話):인간의 무서운 이기심
7. 심장:이식한 심장은 누구의 것인가. 내 몸은 내 것인가. 중국에서 만난 스님의 존재 의미
8. 트란스푸기움:인간이기를 거부하고 인간 이상의 것을 찾는 사람(들)
9. 모든 성인의 산(山):암수술 후 시한부를 사는 학자(소멸)와 300여년 전 죽은 시체(불멸)를 간직한 수도원
10. 인간의 축일력(祝日曆):영생불멸을 위해선 희생제물이 필요하다. 불가능을 좇는 인간의 욕망은 마땅한가
단편집의 한두 편만 좋아도 그 인상 때문에 흐뭇해하고 그 책을 오래 기억하게 되지 않나. 반 이상 좋으면 '와, 미쳤다, 최고다' 하게 되고... (지난해 독서 중 내가 최고로 손꼽은 단행본은 <밤, 네온>(조이스 캐럴 오츠), <스톤 매트리스>(마거릿 애트우드)) 책 한 권이 전반적으로 다 좋긴 힘든데 올가는 그 힘든 걸 해냈고... 만족스러움을 넘어 과분한 독서 경험이었다! 올카 토카르추크 작품은 2019년 노벨문학상 발표 당시에 구입한 <방랑자들><태고의 시간들> 두 권 읽었는데(완독은 못 함) 이번에 <낮의 집, 밤의 집>도 구매했다. 독서모임용은 아니니까 천천히, 내키는 대로 읽어야지.
월요독서클럽 2월 선정작은 <19호실로 가다>
나는 예전에 읽었는데 또 보면 다르겠지. 취향 핑계로 놓친 것도 많을 테고. 찾아 보니 도리스 레싱은 다른 작가들에 비해 단편집이 많더라. <19호실로 가다>부터 한 권 한 권 나누면 좋을 듯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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