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트레버 소설 읽기 #호텔 게으른 달 #학교에서의 즐거운 하루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1인문화예술공간(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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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게으른 달

노부부가 살던 집과 과수원을 치밀한 준비 끝에 계획적으로 차지한 중년 부부. 그들은 그곳에 새 공간을 만들고 '호텔 게으른 달'이라고 이름 붙인다(너무 멋짐) 
처음에는 장삿속이 빤히 보이는 타인에게 집을 뺏긴 노부부가(게다가 남편은 갑자기 사망) 안타깝기도 했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게 그들은 그곳에서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휘몰아치는 느낌으로 빠르게 주인이 바뀌는 이야기는 긴장으로 가득차 있다. 소유라는 게 서류상으로, 물질적으로 갖고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드러내며,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서든 '새바람', '세대 교체'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걸 느끼게 해준다.  별 세 개.

"결국 계획의 단편이 다시 그에게로 흘러올 때면 크로닌은 깜짝 놀라면서 미소를 짓게 되었고, 삶을 정리해야 할 나이에 자신이 세상과 맞서 싸울 수 있다고, 세상을 정복한 자와 맞서 싸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니 얼마나 터무니없는 상상이었는가를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학교에서의 즐거운 하루

결혼과 섹스에 대한 이야기인데 '학교'라는 장소에서 벌어지는 언행이 제법 적나라하다. 아이들이(중학생쯤 됐을까?) 부모를 바라보는 시선이라든지 지들끼리 성에 관해 대화하는 장면이라든지. 이 소설에서도 혼자 사는 여성에 대한 작가의 호감(?)을 느낄 수 있다. 별 세 개.

"엄마는 덫에 걸렸다. 아버지와 결혼했고, 생활비를 받기 위해서 아버지와 잠을 잤다. 엄마는 생활비를 아껴서 아침에 마실 진을 샀다. 아버지 역시 덫에 걸렸다. 아버지는 밤마다 문지기 유니폼을 입고서 집을 나섰다. 등이 안 좋은 해크니의 왕자. 아버지는 자신이 짓밟혔기 때문에 엄마를 짓밟았다."

"한 남자의 망가진 등 때문에 희생자로 살아가는 여자보다는 화이트헤드 선생님이 되는 편이 나았다. 모든 것이 반짝이는 방에서 화이트헤드 선생님은 엘리너의 엄마와 아버지보다 성공적으로 가식 속에 살았다. 버리고 싶던 것을 버렸으며 완벽한 남편감은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인 화이트헤드 선생님은 혼자지만 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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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_재은

1인문화예술공간(운영자 이재은) 글쓰기및소설강좌문의 dimfgog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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