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간의 소설창작워크숍이 끝났다.
한 달에 4회*세 달=12회
1,2주에는 단편소설(문예지, 신춘문예 등단작)을 읽고, 3,4주에는 참여자들의 소설을 합평했다.
9월 | 10월 | 11월 | |
1주차 | 문예지 등단작 읽기(1) 정지돈<눈먼 부엉이> 2013 문학과사회 정영수<레바논의 밤>2014창작과비평 |
문예지 등단작 읽기(3) 전하영<영향>2019문학동네 김은진<한여름낮의꿈>2022전태일문학상 |
2022 신춘문예 당선작 읽기(2) 김기태<무겁고높은>동아일보 함윤이<되돌아오는곰>서울신문 |
2주차 | 문예지 등단작 읽기(2) 박상영<패리스 힐튼을 찾습니다>2016문학동네 김지연<작정기>2018문학동네 |
2022 신춘문예 당선작 읽기(1) 박민경<살아있는당신의밤>세계일보 임현석<무료나눔대화법>조선일보 |
2022 신춘문예 당선작 읽기(3) 유영은<퍼레이드를기다리는시간>문화일보 김채원<현관은수국뒤에있다>경향신문 |
3주차 | 수강생 A.B의 짧은 글 | 수강생 A의 소설 | 수강생 C의 소설 |
4주차 | 수강생 C.D의 짧은 글 | 수강생 B의 소설 | 수강생 D의 소설 |
이런 방식으로 진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한다.(그동안은 1-6회차까지 기존 소설을 읽고 7~12회차에는 참여자 소설을 피드백했다)
수강생들의 작품 발표를 총 2회로 배치해 '발전/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도 좋았다. 기존처럼 막판에 몰아서 발표하는 방식은 수강생이 많을 경우 적절할 듯. 이번엔 4명이었는데 처음에 한 페이지라도 내라고 했고(이때 단편을 낸 분도 있음), 그 글을 이어 쓰든 새로운 글을 쓰든 두 번째 발표에는 완성본을 내라고 했다.(장편을 낸 분도 있음)
오늘 강의는 '티칭과 코칭'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다. 티칭이 1:다수의 느낌이라면 코칭은 1:1 피드백 느낌.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정보를 알려주는 것 외에 개인의 특징에 맞는 피드백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경험한 시간이었다. 이를 테면 (1) 나만의 고유한 이야기 중에서 어떤 걸 꺼내 독자에게 내보일 것인가. (2) 꼭 문장력이 강하게 요구되는 글을 써야 하는가.
(1) 나는 어떤 특수한 상황에 처해 있지? 나는 어떤 특별한 경험을 했지?를 발견하는 것.
(2) 스토리에 비중을 둔 장편소설을 두 번이나 써온 분이 계셨고 그 글은 훌륭했다.
그리고, 사랑의 정의.
얼마전에 김연수가 9년만에 펴냈다는 소설집을 읽었고 <그토록 평범한 미래>에 나오는 문장을 소개했다.
이질적인 다른 세계를 받아들였던 시간. 정말이지 '사랑하는 시간'이었다.
수강생들의 인사: 휴직 중에 이 수업을 들은 분은 소설 공부가 처음이었는데 너무 재미있었고 잊지 못할 경험이라고 하셨다. 2월까지 쉬는데, 올 겨울은 수업 중에 언급된 소설을 읽으면서 보내겠다고.
미국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은 분의 고백도 무척 감사했다. 세세하게 문장을 봐주는 건 나밖에 못할 거라면서, 유일무이한 교수법이었다고 말씀해주셨다. 오랜만에 들은 소설 수업 덕분에 즐거웠고, 글을 쓰면서 자기 안으로 침잠했던 시간이 (힘들었지만) 정말 소중했다고 했다.
봄에 만났고, 이번에 두 번째로 수업을 들었던 유일한 20대. OO님이라고 부르다가 지난주부터 막 내 맘대로 이름을 불러제끼기 시작했지. 친근함을 표하고 싶었다.ㅎㅎ 소설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여전히 재미있고, 그래서 당분간은 해볼 계획이라고. 평일에는 소설을 읽고 쓰고, 주말에는 아르바이트. 마지막 인사하는데 나도 모르게 "겨울방학 잘 보내요."라고 했네.ㅋㅋ 내년에 또 볼 수 있기를.
그리고 여행 중이라 참석하지 못한 한 분. 얼마 전 통화할 때, "선생님, 내년에도 수업 꼭 하셔야 해요!" 강조했었지. 나의 대답.
"네,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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