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문학 필사 6기를 시작했다. 7시에 알람을 맞춰 두고 월요일이니까 국내문학에서 발췌한 글을 공개하고 그 글을 공지에 띄우고 마지막으로 오늘 날짜와 순번이 적힌 인증리스트를 올렸다.
이번 6기는 여덟 명인데 여덟 명 모두 이전에 참여했던 분이다. 어떤 분은 두 번째(5기 한 뒤에 연이어/지난해말 2기어게인에 이어), 다른 분은 세 번째(1,2기 하고 소식이 없다가 오랜만에 연락) 또 다른 분은 네 번째(3,4,5기에 연이어/1,2,5기에 이어), 또 다른 분은 여섯 번째(처음부터 주욱)…
신뢰받았다는 기쁨은 있지만 ‘신입’이 없다는 건 홍보가 부진했다는 증거일 터. 앞으로 필사 프로그램을 꾸며나가려면 광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내성적인 성격만큼이나 자기피알에 무지한 건 사실이니까.
금쪽같은내새끼와 금쪽상담소를 즐겨보는데 나와 비슷한 상태를 간접경험할 수 있는 사례를 만나면 괜히 반갑다.
*최근에 알게 된 것.
나는 대단히 내성적인 성격이고
성인 ADHD 증상을 일부 갖고 있으며
내적 긴장감이 높은 사람이다.
나는 감각적인 불편에 예민하고 특히 청각에 강하게 반응한다.
->내가 조직 생활을 못했던 이유. 프리랜서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 긴장은 혼술로 풀고 혼자 있는 걸 즐기며 살아남았다.
솔직히 말하면 필사는 진행할 때보다 준비할 때가 훨씬 충만하다. 베껴쓰기는 그 자체로 고요한 침잠이므로. 나는 읽고 쓰고 생각하면서 하루하루 성장한다. 멈추는 순간 정지가 아니라 퇴보와 마주한다는 걸 나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그럼에도 문학 필사 프로그램을 유지하는 이유는 사람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문학의 일부를 공유하고, 부분을 전체로 확장해 이야기하고, 불현듯 떠오른 기억과 일상을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과 상처. 누군가의 손글씨를 볼 수 있는 건 분명 행복이며 수입이 생긴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기쁨.
자, 또 한 번 잘 해보자.
#필사 #기록하다 #혼자하는공부 #취미 #쓰는취미 #글쓰기 #1인학습 #쓰기명상 #문학필사10기를맞이하는그날까지고고
'소설,글쓰기강의 > 문학필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취미는 필사(1) 취미 (0) | 2022.03.13 |
---|---|
문학 필사 6기_2월 21일에 시작합니다 (2) | 2022.02.11 |
필사 5기 개강 (0) | 2022.01.10 |
글에 남긴 여러분의 의견은 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