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에 처음 공연하고, 2017년에도 하고, 2018년에는 선정이 안 됐다고 해서 나도 쉬고, 2019-2020 연속 또. 해로 따지면 4년인데 한 해에 두 학교씩 가니까 횟수로 치면 서너 회. 그래도 한 번 가서 받는 돈이 쏠쏠해서 감사한 마음으로 연락오면 승낙. 봄에 일정 잡혔다가 코로나로 연기. 10월에 잡혔던 것도 11월로 다 연기. 11월에 하려던 거 3개 중 1개 못하고... 올해 처음으로 중학교에 갔는데(그것도 중3) 와, 나 정신줄 부여잡고 있기 힘들었다.ㅎㅎ 대충 28명 중 3-4명은 엎어져 자고, 1-2명은 교실 돌아다니고(수업 시간 맞음) 1교시 지나 2교시 되면 (내가 모를 줄 알고) 자리 바꿔 앉고. 교탁에 이름붙여 있길래 불렀는데 지들끼리 자리 바꾼 통에 맞는지 틀리는지, 호명하면 웃고. 여자애들 책상 위에는 B6 사이즈 거울 하나씩 올려져있고, 이마 위에는 헤어롤.ㅎㅎㅎ 나는 말만 들었지 중학생 아이들이 마스카라에 아이섀도우까지 하고 교실에 앉아있는 거 처음 봤다. 그래도 뭐어, 열여섯 살은 열여섯 살이니까... 이렇게 저렇게 말 걸어서 공연은 잘 무사히 마쳤다.(6학년 교실 들어가면 4학년 아이들이 그리웠는데 중학교 가니 초등학교 아이들이 최고라는 생각이...ㅋㅋㅋ)
청소년오디오문학극장은 샌드아트 또는 애니메이션 이미지에 EBS오디오북(성우 목소리) 일부를 입혀 만든 자료를 활용한다. 컬러로 인쇄한 활동지가 있는데 작품 내용 파악과 어휘, 의견 표현하기, 빈칸 채우기, 낭독, 역할극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 작품으로 2교시를 하는데 진행은 나 혼자.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별, 목걸이, 베니스의 상인... 또 뭐가 있었더라. 때때마다 낯선 학교 가고, 처음 보는 아이들 한 번(?) 보고 오는 게 피곤해서 그만 두려고 그만 두려고 했는데.ㅎ(자, 이제 또 입금을 기다려보자-_-;;) 아, 이번 해 강의 오늘로 진짜 끝.
대개 9시에 1교시가 시작하는데 공연이 1,2교시, 혹은 3,4교시까지 연달아 이어질 때가 잦았다. 부천이야 집에서 넉넉잡아 40분-1시간 잡고 출발하면 되는데 지난해에 동탄 소재 학교가 있었고, 오늘 간 중학교는 고양 탄현. 새벽 기상도 힘들고, 행여나 지각할까 봐 전날 그 지역 가서 잤다. 번화가에 있는 (평일 가격) 7만원 정도 되는 모텔 잡고(큰 방 선호 ㅎ) 침대에 누워 늦게까지 티비 봤다.(계획이야 늘 글쓰기지만 모텔 같은 호텔에 혼자 있으면 왠지 어색하고 뻘쭘하고(응?) 어두침침하니 무섭고 외로워 티비를 안 틀 수가 없다.-_-;;) 작년 동탄 모텔은 같은 7만원이었지만 엄청 넓고 창문도 있어 좋았는데 어제는 꽉 막혀서 답답해 죽는 줄. 무슨 호텔이 죄다 오픈형이어서 욕조도 훤히 보이더라. 다른 일 있어서 마치고 바로 갔더니 6시 도착. 8시에나 입실 가능하다고 해서 (2단계 조치로 카페에 앉아 시간 보낼 수도 없어서) 맥도널드 찾아 덜덜 떨면서 8시 되길 기다렸네. 영화 볼까 했는데 보고 싶은 것도 안 하고 시간도 안 맞아서. 싼 모텔 찾아다니던 시절은 가고, 세월은 흐르고 흘러 일 때문에 모텔 숙박하면서 척, 1-2만원 더 내고 큰 방 얻는 마흔 인생 참.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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