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내가 하는 강의에 몇 번이나 '괜찮은 타이틀'을 붙이려고 했는데 잘 안 됐다.
소설창작교실, 단편소설읽기와쓰기 등으로 사실을 내세워 밀고 나가다가
지난해 인천을 앞에 붙여서 '인천-소설읽기와 글쓰기'로 홍보.ㅎ
강좌 홍보 플랫폼은 엽서시와 블로그, 페이스북이 전부인데
홈페이지 보고 문의한다는 연락을 두어 번 받아서 좀 먹히나? 검색어에 '#인천 #글쓰기'가 걸리나? 했다.
지난 9월에 개강한 목요일 강좌도 심플하게(?) '온라인 강좌-소설읽기와 쓰기'로 소개했었다.
새롭게 온라인 강좌를 하나 더 개강하기로 마음먹고, 이번에는 타이틀을 눈에 띄게 해보자고 결심,
'온라인 강좌' 대신 '줌 강좌'로 형식을 명확히 하고,
이름도 '처음 쓰는 소설'이라고 붙였다.
이게 말이 되는 제목인가, 고민했는데 이를 테면
-소설을 처음 쓰는 분들을 위한
-처음 소설을 쓰는 분들을 위한
-소설이 처음인 당신을 위한
-처음 소설에 도전하는 분들과 함께 하는
이런 게 문법에 맞지 않은가.
아니면
-'처음 쓴 소설', '처음 써보는 소설'이라고 하든가.
그런데도 이 제목을 밀어붙인 건 그래도 임팩트는 있는 것 같아서..ㅎ
효과가 있었다.
문의 메일의 80%가 "소설 강좌 신청합니다"가 아니라
"처음 쓰는 소설 신청합니다"였다.ㅋㅋㅋ
아무튼,
지난 수요일에 개강했다.
최소인원 충족. 총 5명.
현재 목요일 수업을 듣는 분 1명(그러니까 그분은 일주일에 2회 소설 강좌를 듣는 거다^^),
전에 내 소설 수업을 들었고(여름강좌도 함께 했고), 지금은 목요일 오전에 단편소설읽기를 함께 하고 있는 분 1명,
나머지 3명은 모르는 분이었는데
부산 사는 20대 남, 서울 사는 대학생 여, 인천 사는 직장인 여!(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으로 추정)
*진행
-내 소개 아주 조금, 수업 소개 오래.
-참여자들의 간단한 자기 소개.
-"어떤 소설을 쓰고 싶으신가요?" 내용과 분량 말하기
-한 줄 플롯 적기
-갈등과 플롯(데이먼 나이트 책 참고) 강의
-왜 문장인가(PPT 강의)
#다음 시간까지 해올 것:내가 쓸 내용을 몇 덩어리로 나눠서 A4 1장에 담아오기
*소감
즐거웠다. 왜지? 왜 내가 즐겁지? 예전에 스승님이 말씀하셨다. 선생이 행복하면 학생도 행복하다고. 선생이 재미있게 가르치면 학생들도 그 기운을 느낀다고. 그러니 "너가 재미있으면 그게 잘하는 것"이라고.^^
8주 만에 소설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그것도 잘이요! 자신만만하게 외치진 않았지만
될지 안 될지 장담 못해요, 라고 뒤로 빼지도 않았다.
믿어보시라고 말씀 드리진 못하지만 틀림없이 할 수 있을 겁니다!
한 편을 완성한 사람이든 열 권을 펴낸 사람이든
백지를 열면 막막하고, 처음 쓰는 기분을 느끼지 않느냔 말이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함께 쓸 사람과 시간이 필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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