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처음 배다리에서 강의를 시작하고 12월까지는 연속으로 수업했다. 계속 그렇게 할 순 없어 4개월하고 2개월은 쉬는 방식으로 룰을 정했다.
12월 중순에 종강하고 오늘에야 배다리 복귀. 기다리다 지쳐 이번 강좌에 참여하지 못한 분도 있고, 다른 일 때문에 바빠 못 들으신 분도 있고.. 처음엔 서운한 듯도 했으나 이젠 다 괜찮다. 신경 쓰지 말고 내 수업에 좀 더 집중. 커리큘럼도 튼실하게 짜고.
처음에는 저조한 수강율에 대해 남탓만 했다. 살 길 막혔다며, 참 살기 힘들다며 끙끙 앓다 모든 게 내 잘못이란 걸 알았다. 더 노력했어야 했다. 홍보도 적극적으로 했어야 했다. 페이스북도 싫어, 발품도 싫어, 그저 입소문으로 소문나길 바랐다. 고작 두 번 수업해놓고.
개강 첫날. 2시와 7시, 두 번의 수업을 끝내고 귀가해 와인 한 잔 하고 있다. 더 없이 행복하다. 감사하다. 첫 수업, 수강생들의 얼굴을 보고 15주간 수업에 대해 소개하고.. 기대로 가득한 얼굴들. 시간들. 오늘, 수강생 선생님들의 마음은 나보다 더 부풀었으리라. 잘할 수 있을지 걱정도 많았겠지만 이 특별한 순간에 대해 떨리는 마음이 더 컸으리라. 뒤집히고 뒤집어지는 역동의 시작. 나까지 두근두근.
손바닥은 수강생이 네 명인데, 최소 5명이 되길 바랐지만 "이번이 기회다. 소수정예!"라고 생각한 분도 계셨다니 이제 돈 생각 말고 수업 생각만 해야겠다. 다른 곳에서(?) 좋은 일 생기겠지.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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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창밖의 빗소리...
오후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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