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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에 나는 무엇을 했나?
장편소설을 썼다.
그런데 단편으로 상을 받았다.
발표 당일, 저녁 먹으며 반주했고 그날따라 졸려서 초저녁에 불끄고 소파에 누워 있었고 벨소리가 들려서 전화를 받았다.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 장편이 안 풀려(언제 내 글이 잘 풀린 적 있었던가?) 끙끙거리고 있었기에 단편 응모는 기억도 하지 못했다. “아시아 출판사인데요” 네, 네? 하악ㅋㅋㅋㅋㅋㅋ 정홍수 은희경 방현석 심사위원 선생님들과 두어 마디씩 대화하고 시상식 날 출판사 직원에게 “만장일치였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 지난겨울 21세기문학에 발표했던 ‘팔로우’가 K픽션 대상작으로 논의된 적 있었다는 이야기까지 들었을 때는 기분이 정말 묘했다. 아주 미미한 빛이라도 나 모르는 곳에서 나를 비추고 있었단 말인가... 알아채니 울고 싶은 심정이었고...
김밥과 치킨, 고구마와 맥주, 커피와 음료, 아이들 간식까지... 그 와중에 아침에 미용실에서 머리까지 한 우리 엄마. 고마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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