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하는 자리.
담요를 깔고 덮고.
누군가 못 온다는 메시지. 왜? 이유는 모른다. 누군가 결막염이라 못 온다는 메시지. 네, 푹 쉬세요. 얼른 나으셔야죠. 누군가 늦는다는 메시지. 가능한 한 빨리 와서 썰렁한 수업이 되지 않게 도와주세요.
누군가.. 일찍 왔다가 자녀 분 전화를 받고 가셨다.
아. 오늘 온 분은 단 한 명.
그날 가셨다면 죄송했을 터.
이런 수업을 하려고 했다... 말씀드리고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지난 시간에 본 사진, 지난 시간에 던져본 생각, 손바닥 사진책에 대한 의견, 책 디자인에 대하여, 남은 일정, 몇 권 찍으실 건지...
두 시간이 훌쩍 갔다. '인터뷰여행'이라는 콘셉트와 글+사진을 엮은 수업을 해보려고 한다고 하자 잘 될 것 같다는 반응.
당장 올 겨울에 하기는 어렵겠지?
너무 욕심부리지 말자. 그러나 게으르지도 말자. 찬찬히 생각해보자.
제주도에서 찍은 동영상을 보여주고 문학동아리 '파를' 친구들과 손바닥 사진책을 낼 거라고 말했다. 나의 기획.(내 자랑했나?)
재능이 많다며 대단하다고.
네? 제가요? 아니에요.
글도 글이지만 이런 수업을 이끌어가는 게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그런가.
내 성격에 대해 말하려다, 찌질한 멘트는 자제하자 싶어 그만두었다. 못생겨서 그래요, 저를 편하게 생각하시잖아요, 권위를 내세울 만큼 잘난 게 없으니까요, 쓸데없이.
자신을 갖자.
멀리 보자.
사진:장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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