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작가-인천] 2차시 나는 가끔 별로지만, 그래도 괜찮아

1인문화예술공간(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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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정생의 삶과 문학

그림책 <강아지 똥>을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읽어주는 유투브 영상을 함께 감상했다. 

1937년에 태어나 2007년에 돌아가신 아동문학가 권정생의 일생을 다룬 영상을 본 뒤 <작은 사람 권정생>, <아름다운 사람 권정생> 등의 권정성 일대기(자서전)에 나온 내용을 덧붙여서 설명했다.


<강아지 똥>이라는 작품과 작가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학생과 부모 그룹 모두 잘 모른다고 했다. 가난과 역경 속에서도 힘을 내서 작품 활동을 하고, 100권이 넘는 동화를 쓰고도 재산축적보다는 어려운 어린이들을 돕는 데 마음을 쓴 작가의 인생관을 간접적으로 전달했다.


김OO 학생 : 재미있고, 감동적이었고, 슬펐다. 흙을 떨어트린 주인이 다시 와서 싣고 간 장면이 특히 좋았다. 

정OO 학생 : 흙이 제대로 거름이 되지 못했다고 반성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쓸모없는 건 없다는 대사가 기억에 남고 강아지똥이 좌절하지 않고 견디는 모습이 좋았다.

OO 모 : 작가의 일생에 감동했다. 재산을 축적하지 않고 베풀고 돌아가셨다는 데 놀랐다. 돈이 생기면 어느 정도는 자기 자신을 위해 쓰고 싶을 텐데, 보통 사람이 아니구나, 역시 작가는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OO 모 : 하찮은 것, 쓸모없는 것은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악질 범죄자는 다 잡아없애야 한다는 마음도 있다(이와 관련해서는 추후 활동이 있어서 짧게 듣고 넘어갔다). 권정생 작가의 삶이 역시 기억에 남는데 종교적인 삶을 살았기 때문에 그런 베풂이 가능했던 것 같다. 불우한 삶을 글쓰기로 승화시킨 것 아닐까. 글쓰는 사람 중에는 나쁜 사람이 없는 듯하다. 자기 자신과 사회의 어두운 면을 동화에 비유적으로 표현하면서 작품 활동을 한 거겠지. 

그림 두 개를 보여주면서 “불우한 상황에 처했을 경우 그걸 다른 쪽으로 승화하는 사람이 있고 타인을 괴롭히는 삶을 사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 비슷한 그림이지만 웃고 있는 건 소프트아이스크림이고 찡그리고 있는 건 똥”이라고 설명했다. 그 차이가 어디서 나오는지는 생각해봐야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같은 그림을 똥과 아이스크림으로 구별해서 인식하는 것이 재미있었다. 





◎ '쓸모없음', '하찮음' 하면 어떤 단어/사물/문장/사람/이야기가 떠오르는지 자유롭게 적어보기.


자녀팀에서는 동물원, 화장실, 잠금장치, 무기력, 일회용컵과 그릇, 남녀차별, 인종차별, 잡생각, 범죄자, 사이코패스, 학교폭력, 수학, 욕, 담배, 인간, 비닐, 술, 돈, 동성애자를 혐오하는 사람 등과 같은 단어들이 나왔다.


부모팀에서는 훨씬 고차원적이고 그 수도 압도적으로 많았다. 비교, 강남, 편견, 사기, 걱정, 말자르기, 눈속임, 미움, 지름신, 염려, 쇼핑중독, 불안, 고집, 명품, 전쟁, 우울, 승진, 똑같은 음악 계속 듣기, 빛 좋은 개살구, 미세먼지, 부러진 샤프심, 치석, 튼살, 너무 끔찍한 영화, 라면, 읽는 사람을 우울하게 만드는 소설, 이기심, 갑질, 너무 빨리 결정하는 것, 다윗 등을 적었다.


칠판에 전지를 붙여두고 팀별로 한 명씩 나와서 자신이 ‘쓸모없고 하찮다’고 적은 이유를 설명했다. 나머지 사람들은 반론을 폈다. 자녀/부모 그룹별로 어느 팀이 많은 단어를 지우지 않고 남길지 게임 형식으로 진행했다.


실제가 아닌 상상이나 가정, 기원을 표현하는 가정표현으로 활발하게 반론하면서 각자의 고정관념과 그릇된 사회적 인식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시간이 넉넉하지 않은 데다 토론수업이 아니었기 때문에 서로의 생각을 충분히 들어보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사회의 쓸모와 개인적 쓸모의 분리, 쓸모없다는 말과 하찮다는 말의 세세한 구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은 쓸모없다고 생각하지만 변할 수도 있고, 자신의 판단미스와 오해로 편견을 갖고 있는 경우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늘 처음 참석한 OO 모는 강의 구성이 알차고 내용도 좋은 데다 보조강사와 스태프까지 함께하는데 참여자가 적은 점이 안타깝다고 했다. 책을 읽어온다거나 미리 뭔가를 써와야 하는 게 아닌 참석한 상태에서 모든 걸 끝내는 점이 부담 없어서 좋다고 했다. 새로운 가족이 오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두 가족이라서 무리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오늘도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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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_재은

1인문화예술공간(운영자 이재은) 글쓰기및소설강좌문의 dimfgog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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