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작가 1기 첫 수업.
나름 긴장했는지 아침에 얼굴이 퉁퉁 부었다.(응?) 중요한 날이면 꼭 그러더라.-_-; 후다닥 준비하고 무려 45분이나 일찍 문학관 도착.
명단에는 3가족 9명이 신청했다고 적혀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1가족(2명)만 왔다. 바로 전날까지도 오겠다고 말했다는 2가족은 불참했고, 북해도 여행에서 어제 돌아온 터라 연락 받지 못한 한 가족만 예정대로 참석했다. 토요일에/오전에/부모자녀가 함께/8번이나/그것도 글쓰기라니! 문턱이 높다.(제가 이렇게 무시무시한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그것도 1기, 2기, 3기까지 있어요.) 이 프로그램은 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최, 주관하고 전국에서 시행되는데 인천은 1곳, 한국근대문학관이 공간지원에 선정됐다. 정지은 샘이 참여자 모집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내가 기획한 ‘너와 나의 이야기-자신만만 인터뷰’는 말하기-글쓰기-퇴고하기의 과정을 ‘인터뷰’라는 형식에 포함시켜 가족과 친밀해지는 시간을 갖는다. 기수별 단행본 제작은 물론 추후 ‘일상의 작가’라는 타이틀로 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이북도 나온다고 한다.
종이를 두 장 나눠주고, 한 장에는 자신의 이름을, 다른 종이에는 상대에게 물어보고 싶은 질문을 적게 했다. 최대한 질문을 많이 적은 뒤 번갈아 인터뷰어와 인터뷰이가 되는 것이다. 좋아하는 색깔이나 가고 싶은 여행지 같은 평범한 질문도 괜찮다고 했는데 질문의 수준이 상당히 높았다.
가령 5학년 정OO 학생이 적은 질문에는 1. 타인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2. 삶을 바꿨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행동이나 말은 무엇이었나요? 3. 자신의 곁을 지켜주는 사람이 있나요? 4. 초등학교 때 가장 많이 생각나는 일은 무엇인가요? 5. 두려움이 많으신가요? 같은 물음이 있었다. 정 양의 어머니는 1. 현재 나를 가장 괴롭히는 일은? 2. 친구(가족)들이 말하는 나의 버릇은? 3. 다른 사람의 행동을 내가 고쳐보자고 할 때 내가 어떻게 하면 타인의 행동을 올바른 방향으로 수정할 수 있을까요? 4.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자신 제외) 5. 마음을 가라앉히는 특별한 방법은? 같은 질문을 적었다.
둘씩 마주앉아 자기가 적은 질문지에서 상대에게 물어보고 싶은 걸 골라 물어본다. 상대의 이름이 적힌 종이에 그가 한 대답을 적는다. 참여자가 4명이었으므로(보조강사와 스태프도 참여) 각각 5개씩 15개의 질문을 하고, 15개 질문에 대한 대답을 적었다. 내 이름이 적힌 종이에 다른 세 명의 글씨로 ‘나’에 대한 정보 및 생각, 마음, 이상 등이 적혀있는 셈이다. 결과물 네 장을 뒤집어놓은 다음 무작위로 뽑아 그 사람에 대해 발표했다. 아스트랄 님이 보조강사에 대해, 정OO 학생이 스태프 샘에 대해, 보조강사가 정OO 학생에 대해, 스태프 샘이 아스트랄 님에 대해 소개했다.
최소 두 가족이라도 참여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보조강사와 스태프의 도움으로 준비한 대로 첫 강의를 마칠 수 있었다. 아스트랄 님은 가족 네 명이 모두 함께 들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면서 일요일에 하는 3기로 옮기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하지만 오늘 수업에 참여한 정OO 양이 3기가 시작되는 10월까지 기다릴 수 없다며 그냥 1기를 듣자고 엄마를 설득했다. 엄마는 엄마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수업에 적극적이었는데 특히 정OO 양이 수업에 흥미를 보이는 것 같아서 안심했다. 서울에서 온 보조강사에게 본토에서 백년짜장(하얀짜장) 사주고(+맥주 한 컵) 집에 오자마자 기절. 휴...
지난주에 스타트한 지역은 신청한 3가족이 모두 불참해 아예 수업을 하지 못한 곳도 있었다는데 어쩔... 무료라고 띄엄띄엄 오다가다 하지 말고 기왕 마음먹은 거 열심히 좀 했으면 좋겠... 그래야 보람도 있는 거 아님...(나나 잘하자. 크) 오늘 오지 못한 다른 두 가족도 다음시간부터는 온다고 하니 기대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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