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샘은 대만여행으로 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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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4차시 수업인데 숙제를 너무 안 해서...
어떤 고민이 있나 들어봤다.
* 먼저 고등학생인 유빈이.
"선생님, 죄송해요. 중간고사 기간이라 야자하고..."
장샘팁-시간 정해놓고 쓰자. 하루에 몇 분이라도. 어떤 식으로 글을 쓸까 생각하다보면 하루에 한 가지는 쓸 수 있지 않을까.
강샘팁-문장을 길게 쓰는 훈련이 덜 됐다. 그럴 때는 주제 말고 머릿속에서 생각나는 걸 막 써보자. 노래 가사가 생각나면 쓰다가, 친구가 생각나면 친구 이야기를 하고... 엄마 얘기도 좋고. 무조건 써라. 글 쓰는 습관이 덜 돼 있는 듯. 글의 연결성을 따지지 말고,2장이든 3장이든 적다보면...
아무거나 적다보면.. 쓰다 보면 방법이 생길 수도...
장샘팁-글 쓰는 습관이 몸에 배야. 내 경우 정신적인 상처가 있고 머리 아프면 항상 새벽에 글을 썼다. 일어나자마자 휴대폰을 들고 무조건 앉아있었다. 사진을 보고 글을 쓰든, 글만 쓰든, 그걸 끝내고 하루를 시작했다. 아니면 읽었던 책 중에 한 문장을 가져와서 그 느낌을 글로 써보기도 하고..
나-꼭 책을 내고 싶니? 만약 아니라면 스트레스를 주는 것 같아서. 난 결과주의를 원하지 않아. 우리 수업의 목적도 그게 아니고.
강샘팁-그래도 책을 내는 게 좋을 것 같다, 글이 안 써지고 많이 못 썼다면 분량을 작게 하더라도.... 10권만 찍어서 내봐라,
이렇게 할 수 있겠다 자신감이 붙으면 다음에는 잘할 수 있으니까... 성공의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함. 판매 목적이 아니라...
나-유빈이는 어떻게 생각해.
유빈-내고 싶어요.
그럼 내는 걸로!
* 남 샘
지난주에 집중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있었다. 그래서 그동안 숙제를 못했고...
어제, 오늘, 이틀은 숙제만 집중해서 했다. 새벽에도 일어나서도 글쓰고...
수업에 대해 한 마디 하자면 이런 짜임새를 원했다. 글쓰기를 좋아하고, 사진 좋아하고... 책 만들고 싶었다.
길을 갔던 분의 뒤를 따라가보면 되겠다 싶어서... 숙제 내준 거 좋았고, 쓸 만했다. 주제가 없었다면 못 썼을 것이다.
* 강 샘
글쓰는 방향을 틀어서 다르게 써보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1기때 쓰던 스타일과 비슷한 것 같다. 방법이 조금 애매하다. 1기때의 방식으로 쓰는 건 어떻게 하겠는데 방향 트는 게 쉽지 않다. 이런 고민을 하다가 글을 많이 못썼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싶고...
그전에는 보이는 대로 있는 대로 얘기하듯 썼는데...
커피를 마셨는데... 어떻다하는 사유, 감성 등을 집어넣으려고 하는데 쉽지 않더라. 시간이 좀 지나면 괜찮지 않을까.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
* 장 샘
고민이 크게 두 가지다.
1-숙제(주제로 올려준 틀)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그 틀을 놓고 쓰면 하고싶은 이야기를 못하고 다른 이야기만 하게 될 것 같아서. 집중을 위해 틀은 제쳐놓고 하고싶은 이야기 중심으로 써야 하는데....
1기 책을 만들어내고, 작은 책이지만, 허탈하고, 열정이 식은 듯하다. 그걸 다시 채워야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2-요즘 현실적인 고민이 많다. 부모님이랑 같이 살려고 집을 증축했는데(마무리 단계에서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아무튼 마무리가 돼서 들어가기만 하면 되는데) 어른들은 이사 날짜를 보지 않나. 어머니가 동네 철학관에 갔더니, 이곳으로 이사 오면 누군가 죽는다고 말했단다, 그러면서 600만원으로 굿을 하라고 했다고. 내가 몽둥이 들고 쫒아가려고 했다.
동네사람이고,어머니의 불안한(?) 마음을 잘 알고 있을 텐데, 그런 방식으로 두려움을 주고, 노골적으로 돈을 요구하는 건 인간도 아니다,사기꾼이다, 그런 경험에서 ‘거울이미지’ 본 거다, 엄마한테 다른 데 한 번 더 가보자고 말했다,
서울 독산동 사는 숙모님, 엄마가 거길 가 볼 것 같다는 생각을 해서, 사전에 전화해서 로비를 하려고 했는데(철학관에 같이 가자고 할 수도 있는데 좋은 말을 많이 해줘라) 연락하는 걸 깜빡하고, 그 사이 엄마가 다녀가셨는데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 2017년 1월에 이사해야 한다고...날짜까지 집어주면서...
그 이야기를 들으니 어머니 삶이 왜 힘든지 이해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삶은 주체적으로 살아야 하고, 그런 건 참고로 해야할 뿐인데, 문제가 생기면 대비해야지하고 살면 되는데, 누군가의 말에 매몰돼서 현실을 잘 살지 못하면 불행한 거다,
어머니가 왜 힘들게 사는지 알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전에 올렸던 과제, 거울 이미지, 현실에서 보고 있는 것도 거울 이미지다,
스스로 알아본 뒤 두 군데 용하다는 철학관에 전화를 했다. 바빠서 못가지만 전화로 사주를 보자, 복채는 드리겠다. 한 군데에 전화를 걸었더니... 긍정적인 이야기를 해주더라, 한의학 공부하고,30년동안 공부했나? 50대 중반 정도인 것 같았다. 그분과 대화를 하는데 자꾸 직접 얼굴 보고 하는 게 아니고 전화로 하는 거라 어떨지 모르겠다는 말을 하더라, 정해준 사주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얼굴, 표정, 행동에서 나타나는 분위기로 보고... 그걸로 점을 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람이 가지고 온 무게, 흔들리는 마음을 간파해가면서... 표정을 못 보는 것에 대한 답답함.그것도 거울 이미지 아닐까.
이것 봐라, 이것 재밌다, 이걸 어떻게 스토리로 만들지(허구를 넣어서) 고민 중이다. 예전에 썼던 것 중에 성찰이 들어간 문장을 가져와서 원고지 100매 정도만 만들 수 있으면 이번 책 내는 데 가장 큰 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메인주제.
<멀미> 책을 카페에 전해줬다. 사진이 좀 우울하다고 하더라. 어쨌든 사진 12점-20점 정도를 선택해서 카페 벽면에 전시하고, 놀아보기로 했다. 원래는 1년짜리 계획이었느데 그럴 상황은 안 되고 일주일에 4점씩 한 달 간 해볼 생각이다. 오는 사람 반응도 보고, 그 과정도 사진 찍고, 이야기하고..
포스터도 만들기로 했다. 샘플 액자 4장을 만들어서 추석 이후 시작. 이제 행동으로 옮기는 것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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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누하면 생각나는 것?
남-촛불 같은 희생
강-예전에 의사가 쓴 글이 생각난다. 읽고 나서 엄청 화가 났다. 외국에서 공부하고 와서 진료하려고 하는데 사람들이 너무 더러워서... 비누를 5조각으로 나눠서 씻고 오라고 했단다. 그런데 가난한 사람들이 비누를 놓고 니 꺼냐 내 거냐 싸우더란다. 의사는 그걸 보고 그게 너무 챙피했다고 글로 썼다. 초 엘리트, 초 부자가 봤을 때는 그게 한심했을 수도 있지.... 하지만 그때 비누를 받은 사람은 그게 향수 같았을 텐데... 조금이라도 집에 가져가고 싶고... 그걸로 보리 한 되라도 얻을 수 있을까 생각했을 텐데...
자기가 배부르니까, 남 어려운 걸 모르는... 너무 기분 나빠서....
남-짝사랑. 자기를 생각 안 하고 상대만 생각하는...결국은 다 주니까. 닳는 거지. 하지만 그것에 연연하지 않아...
장-가성소다.비누재료. 독이거든. 피부에 직접 닿으면 화상 입을 정도로, 독성이 강한 화학물질이다. 물과 적절히 섞이고 다른 걸(향료 등) 넣어서..예쁜 비누가 되는데... 본래의 성질이 중화돼 누군가에게 필요한 거다. 얼마전 경향신문에 나온 쿠바 특집-소련에서 독립한 뒤 살기 힘들어져서 환경에 최적화된 농사를 짓기 시작. 유기농으로...
두 가지 사례는 나의 빈곤과 나의 결여가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내는 일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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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필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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