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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신문로. 예전에 이 근처에 살았었다. 출판사가 있었고 미술관이 있었고 음식점이 있었다.
지금은 카페가 있고 비싼 음식점이 있고 동네사람 아닌 외지사람이 많이 다닌다. 내가 살던 옛동네의 푸근함은 전혀 없지만 그래도 2년 산 곳이라고(성곡 미술관에서 2분 거리) 아주 낯설지는 않더라.
두 작가의 사진 모두 좋았다. 재미있었다. 재미. 정말 그랬다. 어렵지도 머리 아프지도 않았다. 이런 걸 왜 찍었을까? 뭘 말하려고 하는 걸까? 같은 의문도 생기지 않았다. 사진을, 대상을 진심으로 사랑했던 작가들. 그들의 사랑이 뭔지 알것 같았다. 내가 조금씩 사진을 좋아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이건 꼭 봐야지
이 사람은 꼭 알아둬야지
그런 마음도 없었다. 그저 즐기러 갔고 즐길 수 있었다.
비비안 마이어는 정사각형 사진에 흰색 액자, 게리 위노그랜드는 직사각형 사진에 검은색 액자, 왜 그렇게 했을까 비교해보는 것도 좋았다.
전자는 정갈한 느낌, 후자는 사진을 깊이 있게 해주는 느낌. 그동안 막연히 검은색 액자를 선호했는데 하얀색 액자에 끌렸다. 깔끔한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는 욕심.
작품수가 많아서 관람시간을 넉넉히 잡고 가야한다.
사진 찍기 위해 여행가고 싶다. 그냥 사진만 찍으러 가는 거 말고, 여행.
비행기 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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