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코쿠 순례여행(콘셉트 사진+)

1인문화예술공간(인천)





슬프다.
포토에세이에 이런 투의 글은 안 어울리겠지.
거의 모든 여행 프로그램은 재미있고 즐거운 것만 보여주는데, 깜찍하고 재치있는 에피소드를 추구하는데
이 좋은 콘셉트사진을 올려두고 슬프다니.
그 말이라니.

슬프다.
시코쿠를 생각하면 그렇다.
그때 찍은 사진을 열흘도 넘어서(그러니까 오늘에야) 노트북에 옮겼다.
하나하나 옮기며 추억을 되새김질할 새도 없이
대충 훑어보다 나는
슬프니까 술을 마셔야겠다고 생각했다.

왜 슬프지?
나 왜 그렇지?
꼭 해야할 일(돈과 관계와 약속과 신의)을 정리하지 못하고 종종종종, 스트레스 받은 오늘
낮에는 종일 잤다.
슬픔을 이기지못하는 사람처럼.
그러니까 몸이, 슬픔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사람처럼.

비가 왔다.
창을 열었더니 축축하다.
바람이 분다.
언제고 바람은 분다.
바람이 불어서 슬프다.
바람이 불지 않으면 더욱 슬프겠지.
이 슬픔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단순하게 살고싶다는 생각.
그리고 ㅅㅅ.

창가로 자리를 옮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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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_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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