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소설 피드백(합평) 진행 후기

1인문화예술공간(인천)
728x90
반응형

2024.11.11

지난 몇 달 간 월 2-3회씩 꾸준히 온라인 합평을 진행했다.
그렇게 인연을 맺은 분도 10명이 넘는 것 같다.
한 번 듣고 만 분도 있고 몇 번씩 들은 분도 계시고.

[마음만만 연구소] 온라인 피드백, 일대일 소설 합평 - https://theredstory.tistory.com/m/1597

[마음만만 연구소] 온라인 피드백, 일대일 소설 합평

온라인 소설(글쓰기) 일대일 합평 강좌를 소개합니다. 입시를 목적으로 하는 과외가 아닌 소설창작 피드백은 그룹이 일반적인 것 같습니다. 저도 소설가지망생일 때 학교, 사회교육원, 문화센터

theredstory.tistory.com



예정된 시간에 피드백을 모두 마친 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나 질문이 있는지 물으면
참여자 분들이 제일 먼저 하는 말,

이렇게 자세히 봐주실 줄 몰랐다.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지난달에 2회권 수업료를 한 번에 지불하고 미완성작 단편소설을 보낸 분이 계셨다.
6쪽까지 어찌어찌 썼는데 뒤를 어떻게 이어야 할지 도저히 생각나지 않는다는 거였다.
나에게 1회 수업을 듣고 한 달 후 다시 약속을 잡았고, 두 번째 수업이 바로 어제.
단편 분량을 완성했고, 너무 흡족하다고 하신다.
초고의 배경과 인물은 그대로지만 디테일한 부분을 보강, 특히 중간 이후부터 분량을 채워야 했기에 새로운 사건을 만들어야 했다. 소설에 나왔던 인물 중 한 명이 태도를 바꾸면서 이야기를 전개해 그럴 듯한 결말을 이끌어 내셨더라. 소설을 읽어보니 이 소설은 이렇게 마무리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최대한 지금 상태에서 보완할 점을 짚어주기로 했다. 네 가지 정도 말씀드리고 원고 전체를 교정교열한 자료를 추가로 보내드렸다. 분명 도움이 되리란 걸 알면서도 잘난 척 하지 않고 '글씨가 엉망인데 이해해달라'고 말했다...ㅋㅋㅋ
온라인으로(그분이 게더타운 사용을 어려워하셔서 카카오 비디오폰으로 통화) 두 번 만났을 뿐인데 어제는 말문이 터져 당신이 어디어디서 소설 배웠던 얘기, 전에 최종심 올랐던 얘기, 요즘 근황 토크까지 하하호호 웃으면서 이십 분 넘게 대화.ㅎ 이렇게까지 즐거울 일인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첨삭에 관해서는, 그 분이 워낙 문장을 잘 써서 많이 고칠 게 없어서 그랬겠지만 왜, 자기 눈에는 안 보이는 거 많지 않나. 타인의 눈이 꼭 필요한. 그점에서 내 글도 누가 편집자처럼 봐주면 너무 좋겠다. 하지만 그런 사람 곁에 두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도 잘 알지.

오늘 낮에 2024인천작가회의 신작소설집 원고 수정본을 받았는데 교정 보신 쌤이 수정한 게 4개. 그중 하나가 진짜 어이 없었던데 '침팬지'를 '챔팬지'라고 쓴 것. ㅋㅋ 제아무리 본다고 봐도 내 눈은 '챔팬지'가 '침팬지'겠니 하고 그냥 패스. 휴, 이래저래 오류를 잡아주셔서 너무 감사하더라.
어제는 <작가들> 겨울호에 실을 소설 마감일이었는데 사소한 실수뿐 아니라 내용이 잘 전달되는 글일지 너무 걱정이 된다. 남의 글은 잘 보는데 내 글은 여전히(아마도 계속 그러겠지만) 어렵다.

합평 후기 쓴대놓고 별 얘길 다하고 있지만 여전히 나의 소신은,
도움 되는 말을 해주자!
아닌 건 아니라고 하자!
장점은 그냥 넘어가지 말고 꼭 짚어주자!
아무리 좋은 말을 100개 해줘도 안 좋은 말 1개 때문에 잠 못 자는 게 인간이고, 그건 어쩔 수 없다만...

90분에 10만원.
한번은 어떤 수강생이 일대일인데 비용이 너무 저렴하다고 말했고
내 주변의 누구는(작가는) 이 돈 받고 할 일이 아니라며 30만원은 받아야 한다고, 나를 너무 낮추지 말라고 한다. ㅋㅋㅋ
하지만 어떤 분은 돈 때문에 망설이기도 하겠지.
모르긴 몰라도 어떤 분은 다른 데 쓸 거 아껴서 피드백을 듣기도 하겠고.

내년에도 계속 할지, 이런 방식을 고수할지 어떨지 모르지만
(시작은 작년에 했어도 올해 활발하게 진행했으니) 2024년도 특별한 경험 중 하나로 기록할 만하다.
일기 같은 후기 끝.

728x90
반응형

이미지 맵

이_재은

1인문화예술공간(운영자 이재은) 글쓰기및소설강좌문의 dimfgogo@gmail.com

    '소설,글쓰기강의/소설, 에세이,자서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