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는 너무 너무 ‘관광의 땅’이었다

관광이 나쁜 건 아니지.
멋진 곳도 많았어. 가든스 바이 더 베이(마침 모네 전시 개관)도 선명하고 아름답더라고. 세계 최고 높이의 실내 폭포도 굉장했어. 남들 따라 열심히 사진도 찍었지.

먹어봐야 한다는 거 거의 다 먹고(칠리크랩도)
전망 좋은 고급 호텔에서 묵고(마리나베이샌즈는 아님)
유니버셜 스튜디오도 가고
파도 모양 다리도 걷고
각종 거리(아랍 차이나 인디아)도 들러 보고
한국의 명동이라는 오차드 로드, 국립미술관도 가고
창이공항에서 어트랙션도 즐겼는데
(머라이언 쿠키랑 초콜릿도 사고
공항에서 찰스앤키스 가방도 구매함 ㅋㅋㅋ)

나이트 사파리가 젤 좋더라구.
그나마 그건 ‘인공’의 손길이 덜 느껴져서.
사진, 영상이 엄청 많은데 날짜별로 올리기도 귀찮고 해서 동물원 풍경만 몇 개 올릴게.

싱가포르 어땠냐고?
‘한 나라, 어떤 문화’를 경험했다기보다
그냥 거대한 관광지를 다녀온 느낌.
삐까번쩍. 바가지. 상술. 눈속임…
막대한 돈을 쏟아부어 인간을 고개 숙이게 한 다음 초기 비용, 유지 비용을 벌어들이고자 깔끔과 체계로 애쓰는 느낌이었어.
좋지. 친절한 것도 깨끗한 것도 재미있는 것도.
그런데… 왠지 좀 불편하더라구.
마지막 날 공항에서 칠리크랩 먹는다고 거금 30만원을 써서(맛은 그닥?) 마음이 상한 걸까?(350미리 생맥 1잔에 12,000원인가 그보다 더 비쌌나? 겨우 한 잔 마심ㅠㅠ)
거대한 폭포쇼의 어디서 감동을 찾아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더라구.
그냥 무수한 관광객들 사이에서 조명과 빛과 색을 받아들이고 개미처럼 찌그러져 있으면 될 것을 틈틈이 자본과 위시, 자랑과 존재론(?)을 들먹이면서 딴 생각에 빠져있으니 마음이 영 찝찝할 수밖에.
여행이 ’무조건’ 굿굿은 아니잖아?
그래서 짧은 생각을 남긴다.

# 아래는 동행자(엄마)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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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3박 5일 자유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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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여행 나이트 사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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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여행 유니버설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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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여행 가든스 바이 더 베이[모네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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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여행 슈퍼 트리, 스펙트라 분수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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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여행 3박 5일 마지막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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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창이공항 어트랙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