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필사11기_소설의 첫 문단 (참여자 모집)

1인문화예술공간(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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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혁 작가의 에세이 <오늘 딱 하루만 잘 살아 볼까?>에는 "필사에 필사적으로 반대했다."로 시작하는 챕터가 있습니다. 자신만의 글쓰기 스타일을 확립하는 데 베껴쓰기가 방해된다고 여긴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대요. "아무 생각 없이 무언가에 집중할 수 있"고, "필사만이 줄 수 있는 육체적 자극"이 있을 거라나 뭐라나.ㅎㅎ
그 챕터의 제목은 '누군가의 것을 따라서 흉내 내 보자"입니다!

저는 필사에 필사적으로 찬성합니다.
필사는 '아무 생각 없이' 쓰는 게 아니고, '육체적 자극'을 위해서 하는 것도 아니에요. 문장 공부를 위해 하는 겁니다. 다른 글을 베껴 쓰면 내 글이 사라질까요? 아니요. 누구나 자기만의 생각과 경험으로 글을 씁니다. 책을 읽고 감동하는 것과 내 문장으로 표현하는 것은 다릅니다. 달라요.
1) 첫 문장은 글의 문을 여는 열쇠입니다. 우리는 첫 문장을 읽고 작가가 만들어낸 세계에 빠져들지 아닐지를 결정해요. 소개하는 글의 첫 문장을 눈여겨보면서 작가들의 열쇠를 비교해보세요. 열쇠는 길기도 하고, 짧기도 합니다. 치장이 돼 있기도 심플하기도 합니다. 익숙함에서 오는 편안함이 있는 것과 낯선 쾌감을 주는 열쇠도 있을 거예요.
2) 문장과 문장은 끊어지지 않는 고리로 이어져야 합니다. 문장과 문장이 어떻게 사슬처럼 엮이는지 확인해보세요.
3) 새로운 어휘, 참신한 비유를 만나보세요. 칼럼이나 에세이 등의 산문에서와 달리 ‘소설’에서만 만날 수 있는 언어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4) 가독성 좋은 글의 리듬, 잘 읽히지 않는 글의 실험성, 솔직담백하거나 우울한 글의 문체 등 다양한 문학 작품을 경험해 보세요. 혼자 하는 독서나 글쓰기 연습에서는 얻지 못할 선물 같은 문장 배달로 하루를 시작해보세요.

문학필사 11기는 소설의 첫 문단으로 시작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토지』와 『위저드 베이커리』도 있고, 신인 소설가의 등단작도 있어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탄자니아 작가의 작품과 노르웨이 작가의 100년 전 작품도 있죠. 대중적으로 인기가 많은 스티븐 킹의 소설도, 그렉 이건의 SF소설도 문학필사 11기 리스트에 포함됩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국내외 장단편 소설을 전하고, 금요일에는 시 두 편을 소개합니다.
따라 쓸 소설 일부와 발췌글에서 느낄 수 있는 것, 배울 수 있는 것 등을 톺아보는 ‘문장에 대한 짧은 생각’을 만날 수 있습니다.(‘긴 생각’은 여러분의 몫이에요.^^) 소설가들이 문장을 어떻게 다루는지, 소설가라는 어떤 사람이(접니다ㅋㅋ) 문장을 어떻게 읽고 해석하고 느끼고 발견하고 참견하는지 살펴볼 수 있을 거예요.
우리는 왜 어떤 소설은 끝까지 읽고, 어떤 소설은 몇 장 넘기다가 ‘내 스타일이 아냐’ 하고 덮을까요? 우리는 왜 소설 속 인물에 빠져들어 감정이입을 할까요? 어쩌면 이것의 대답은 소설의 첫 문장, 첫 문단, 첫 페이지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시작이 좋아야 끝이 좋다는 관용구를 모든 소설에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 좋은 소설은 ‘대개’ 시작도 좋고, 끝도 좋기 마련입니다.

필사 방식은 지난해, 그리고 지지난해와 비슷해요.
소설에서 발췌한 15줄 내외의 글과 문장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문장을 올리면,
1)참여자들은 손으로 필사 글을 베껴 쓰고
2)사진을 찍어 본인 이름과 함께 인증합니다.
‘눈으로만’ 읽었던 글을 ‘손으로’ 쓰는 과정에서 새로운 감각(키보드를 두드리는 것이 아닌 펜을 꽉 쥐고 종이 위에 한 자 한 자 글을 적어내려가는 촉각)을 체험하고 인식의 지평(같은 텍스트인데도 방법을 달리하니 다르게 느껴지는걸!)을 넓힐 수 있을 거예요.

*문학필사 1~10기 개강 및 종강 후기 보기
*진행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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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_재은

1인문화예술공간(운영자 이재은) 글쓰기및소설강좌문의 dimfgog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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