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당선작] 존엄하고, 안락하게_김보경

1인문화예술공간(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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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날 잡았어.”
 그녀의 중대 발표에 발랄한 소음들로 가득했던 거실은, 음소거버튼을 누른 듯 일순간 조용해졌다. 은지는 포크로 딸기를 꽂다가, 윤지는 등을 뒤로 젖힌 채 티비를 보다가, 영민이는 조금 전 온 문자에 답장을 하다가 그대로 멈춘 채 미숙에게로 시선들을 내리꽂았다. 그 와중에 티비에서 한 연예인의 웃음소리가 눈치도 없이 울려 퍼지자, 민호는 슬쩍 리모컨을 집어 들고는 전원 버튼을 꾹 눌렀다. 비로소 완벽하게 적막해진 그 공기 속에서, 미숙은 자신에게 꽂혀 있는 토끼눈들을 향해 활짝 웃었다.
 “응원해 줄꺼지?”
 그제야 가족들은 얼음 땡을 깨며 한마디씩 건냈다.
 “언제 하기로 했는데?”
 “아, 엄마 진짜. 말이라도 좀 해주지. 언젠데, 그래서.”
 “언제에요, 장모님? 예약하러 혼자 다녀오셨어요? 말씀하시지, 모셔다 드렸을 텐데.”
 가족들은 순서도 없이 질문을 쏟아내었다. 미숙은 그 모습들에 흐뭇하게 미소지어 보였다.
 “다음 달. 17일에.”
 “뭐?”
 “헐. 할머니 그럼 한 달도 안 남았잖아요.”
 “뭘 그렇게 급하게 잡았어!”
 “어차피 결정은 했었던 건데, 뭐. 갔는데 그 날이 괜찮다고 하길래 바로 잡아버렸어.”
 미숙은 태연하게 말했다.
 “새삼새삼, 세상 좋아졌더라 야. 무슨 스크린 같은 거에 태어난 날짜랑 시간 딱 적으니까, 뭐 분석 중이라고 막 뜨더니 좋다는 날짜를 몇 개 딱 보여주는 거 있지. 희~한하대.”
 그런 미숙을 보며 다들 할 말을 잃은 듯 한, 아니 할 말은 많지만 차마 뭐부터 입 밖으로 꺼내야 할지 난감한 듯한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녀의 말대로 진작 다같이 상의했던 일이긴 했었다. 하지만 이렇다할 언질도 없이, 그것도 예상보다 훨씬 빠른 날짜로 결정된 것에 모두들 적잖이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그저 입을 헤 벌린 채, 난감한 눈빛만 주고 받을 뿐이었다. 어른들만의 어수선한 공기의 흐름을 바꾼 건 민호였다.
 “할머니, 그럼 패키지도 다 정했어요?”
 “그럼.”
 “뭐로 하기로 했어요?”
 “거기는 뭐, 아늑한 방이랑 모던한 방 이렇게 두 종류가 있더라고.”
 “아늑한 방 했겠네, 그럼?”
 “아니. 일평생 한 번 있는 일이니까. 왠지 안해본 걸 하고 싶더라고. 그래서 모던한 방으로 했어.”
 “오. 사진 있어요, 사진?”
 “엄마가 왠일이래. 보자, 보자, 엄마.”
 “와. 진짜 괜찮은데요?”
 “그치? 내가 또 언제 이런 방에서 지내보겠어.”
 “이야. 통창이네. 밤에 야경이 끝내주겠네요, 장모님.”
 “식장은? 식장은 어떻게 하기로 했어?”
 “식장도 그냥 하얀색 보다는 좀 따수운 게 좋을 것 같아서. 이걸로 했어.”
 “와~ 예쁘다!”
 “괜찮네, 분위기.”
 “그치?”
 가족들의 반응에 미숙은 만족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가족사진이랑 독사진 촬영도 기본 패키지에 포함이라네. 다들 예쁘게 하고 와.”
 “그래야겠네.”
 “그럼 다음 주말에 다같이 옷이나 사러 갈까요, 장모님?”
 “어! 어, 가자 아빠!”
 “으이그. 옷도 제일 많은 게 제일 좋아하네.”
 “이모. 어쩔 수 없단 말이야. 하늘아래 똑같은 옷은 없는데 어떡해. 다 사야지.”
 가족들이 소란스레 대화를 주고 받는 와중에, 큰 딸 은지만은 어쩐지 조금 어두웠다. 그녀는 잠깐 그늘진 눈으로 생각을 하더니 넌지시 말했다.
 “그래도, 엄마. 계속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좀 싱숭생숭하네. 기분이.”
 큰 딸의 말에 뭉클함이 올라왔지만 미숙은 애써 밝게 대답했다.
 “아이고, 야. 너 시집보낼때도 그랬어. 오죽 했겠냐.”
 “….”
 “우리 둘째 딸 시집가기전에 내가 먼저 가서 그게 좀 아쉽다 야.”
 “에헤이. 난 이제 글렀다니까 그러네.”
 큰 딸의 남편, 영민도 한마디 거들었다.
 “장모님. 이제 진짜 날도 잡았고…. 기분이 어떠세요?”
 기분을 묻는 그의 말에 미숙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말할까 고심하다가, 가장 무난한 선까지만 말하기로 결정을 했다.
 “그냥. 뭐…. 후련한 것 같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그렇네.”
 감성적인 큰 딸의 눈이 조금씩 붉어지는 것이 보였다. 영민은 그런 아내의 손을 조용히 감싸 쥐어주었고, 미숙은 그런 딸에게서 억지로 눈을 땠다.
 다들 말은 않았지만, 비슷한 감정에 휩싸여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기뻐해 주고 싶으면서도 슬프고, 잘 보내주고 싶으면서도 아쉽고, 웃으며 좋은 표정으로 남기고 싶은데 눈에는 금방이라도 눈물이 차오를 것 같은, 어느 한 쪽으로도 기울 수 없는, 기울어버리면 그대로 침몰해버리는 역설의 바다같은 감정이었다. 그 역설의 바다를 겨우겨우 항해 하듯 애써 화기애애한 대화를 주고 받았지만, 그 뒤 찾아온 무거운 침묵까지 어찌할 수는 없었다. 은지는 꽂다 말았던 딸기를 괜히 포크로 뒤적거렸고, 윤지는 젖히고 있었던 등을 앞으로 구부정하게 바꿔 앉고는 바닥 어딘가를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영민의 휴대폰은 쓰다 만 문자창 그대로 바닥에 내려져 있었고 민호는 그런 어른들의 분위기를 눈알을 굴리며 조심스레 살폈다.
 미숙은 여전히 입가에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그것 마저도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을 느꼈다. 어쩐지 각자의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 그녀는 조금 과장되게 씩씩한 제스처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이고. 아무튼 다들 그렇게 알고 있어. 조용히 우리끼리만 하는 거니까, 뭐 특별히 준비할 것도 없고. 더 자세한 계획은 생각해 보고 나중에 다시 얘기 하고. 그럼 더 놀다가 가. 나는 먼저 잔다. 윤서방, 이따 은지랑 민호랑 잘 들어가고.”
 “예, 장모님. 쉬세요.”
 “잘 자, 엄마.”
 유독 아련하게 본인을 올려다보는 그들의 눈빛을 뒤로한 채 미숙은 어두운 방 안으로 들어갔다.
 방으로 들어온 미숙은 다른 것 할 것 없이 곧장 침대 위로 올라가 이불을 덮고, 오른쪽으로 돌아 누웠다. 그러자 옆에 있는 협탁에 얌전하게 놓여 있는, 한 남자의 사진액자가 눈에 들어왔다. 미숙은 눈에 담긴 그 남자를 가만히 응시했다. 그래, 참…. 저때는 젊고 혈색도 좋았지. 그의 마지막 모습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그 때의 그 모습이 떠오르자, 새삼 또다시 가슴이 미어져 왔다.
 "은지 아빠. 세상 참 달라졌지? 내가 이렇게 갈 수 있을 줄을, 우리 때는 상상이나 했겠어.”
 미숙은 사진 속의 남자에게 말을 걸며, 또 그렇게 생각했다. 조금만 더 늦게 아프지…. 진짜 조금만 더 늦게 아프지…. 그랬다면 그 고통들을 조금이라도 더 줄여줄 수 있었을 텐데. 그 이 자신이 기억하는 마지막 모습이, 거울 속의 한없이 추레하고 병약한 그 모습이 아닐 수도 있었을 텐데. 그렇게 힘없고 무력한 육신이 그 이가 가져갈 마지막 짐이 되어버리지는 않았을지도 모를텐데.
 “그래도…. 곧 만나.”
 미숙은 마지막까지 사진을 응시하며 눈을 감았다. 그리고 괜스레 상상해 보았다. 곧 다가올 자신의 그 마지막 며칠간의 모습을.
 생전 지내보지 못했던, 통창으로 된 호텔에서 3일간 생활할 것이다. 처음 하루는 혼자. 우선 아침의 느긋한 시간에 일어나서 호텔 안에 조성되어 있는 산책로를 걸어 봐야지. 예쁜 분수도 있던데. 낮에는 방의 하얀 대리석 바닥을 밟으며 그곳에서 제공해주는 점심을 느긋하게 먹겠지. 메뉴는 물론, 모두 내가 먹고 싶은 것들로. 여태까지 크림 파스타인가 뭔가를 한 번도 안먹어 봤는데. 마지막이니 한 번 먹어봐야지. 밤이 되면 통창 옆에 놓여 있는 미니멀한 디자인의 테이블과 의자에 앉아, 멋들어진 야경을 내려다보며 술을 한 잔 하면 좋겠지. 드라마 같은 데서는 꼭 그런 분위기에 위스키를 먹던데, 나는 막걸리를 좋아하니까 막걸리로. 역시, ‘모던 시티 패키지’로 고른 건 잘한 것 같아. 둘째날에는 애들이 오면, 사진촬영 일정이 잡혀 있으니까 사진을 찍고. 저녁으로는 다같이 삼겹살을 구워 먹을까? 음. 애들한테 물어 봐야겠다, 뭐 먹고 싶은지. 어차피 거기서 뭐든 다 만들어 준다고 했으니까. 은지는 닭볶음탕 좋아하고 윤지는 회 좋아하는데. 윤서방은 뭐 좋아하더라? 맨날 다 맛있다, 다 좋다 그래서 잘 모르겠네. 민호야 뭐, 물어보나 마나 피자지. 포테이토 피자. 그러고 다같이 자고. 다음날 되면 간단하게 아침 먹고. 그 아침밥이 이제 우리가 함께 먹는 마지막 식사일테니…. 아침 먹으면서 애들한테 간단하게 한 마디씩은 해 줘야 좋으려나. 무슨 말을 해줘야 하나. 은지는 매사에 너무 진지한 통에 지가 사서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좀 내려놓고 살라고 할까. 으이그, 맏이라서 그러지. 힘들어도 내색도 못하고. 어쩌면 남한테 조금이라도 피해갈까, 말 한마디도 한참을 고민하다가 하지. 윤지는 결혼을 좀 해야 할텐데. 지가 영 생각이 없으니. 지금이야 젊고 건강하니 괜찮을 것 같아도, 나중에 늙으면 영 적적할텐데. 그렇게 평생 혼자 살거면 돈이라도 좀 열심히 벌던가. 윤서방은 위가 안좋아서 걱정인데. 어쨌든 살아있는 동안은 건강이 최고니까 몸 좀 잘 챙기라고 해야겠어. 그리고 우리 은지 앞으로도 잘 좀 부탁한다고 해 둬야겠지. 민호는 지 잘하는 야구 열심히 하라 그러고. 몸 다치지 않게 꼭 조심해야한다고…. 근데 이건 뭐, 떠오르는 게 온통 잔소리 뿐이네. 그냥 입 닫고 드라마 얘기나 하다가 가는게 나을 지도 모르겠다. 그러고 나면 소화 좀 시키고 쉬다가…. 1시 40분 쯤 되면 침실에 들어가서 누워 있으라고 그랬었지? ‘그 주사’를 맞기로 한 시간이 2시니까, 미리 들어가 누워 있으면 의사가 올꺼라고. 음…. 사실 그 순간에는 혼자 있는게 낫겠다 싶은데. 괜히 애들 얼굴 보기가 좀 그럴 것 같단 말이지. 애들이 다 지켜보고 있으면 좀 민망스럽기도 할 것 같고. 기분이 좀… 괜히 뭉클해질 것 같단 말이지. 그래. 주사 맞을 때는 그냥 혼자 있겠다고 하자. 아니다, 그래도…. 같이 있는게 더 낫나…? 애들보고 그냥 가라고 하면 섭섭해 할 것 같기도 하고…. 아유, 모르겠다. 그건 그냥 그 때 정하지 뭐. 그나저나 주사를 맞을 때는…. 느낌이 어떨까. 그냥 예방 주사 맞는 따끔한 느낌이려나. 그 주사를 맞아보고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은 없으니 뭐, 알 수가 있나. 하긴 주사 까짓거, 주사가 주사지 뭐. 아무튼 그 주사를 맞고 나면… 그러고 나면 이제 나머지 3일 동안은… 내 장례식이 열리겠네. 식장 색을 화사한 색깔로 골랐으니까 분위기가 막 침침하지는 않을거야. 음식에 케이크도 추가 시켰으니까 애들이 잘 먹었으면 좋겠네. 괜히 운다고 진이나 빼지 말고. 이렇게 사지 멀쩡하게 고통없이 갈 수 있는게 얼마나 다행인데, 울 일이 뭐 있어. 
 여보, 세상이 이렇게나 바뀌었어. 우리 때는 상상이나 했겠어? 죽는 날을 내가 선택할 수 있다니. 그냥 주사 하나 맞으면 편안하게 갈 수 있는 거야. 뭐, 나이 제한은 있지만 그래도 나의 끝을 내가 정할 수 있다는 게 어디야. 죽을 병에 걸린 사람들은 나이 제한도 없고. 그래서 요즘은 죽는 걸 옛날처럼 그렇게 안좋게만 생각하지 않아. 뭐, 어쨌든… 영영 이별이니까. 뭐 막 기쁠 수는 없는 일이지만, 그래도… 모두가 훨씬 잘 받아들이고 훨씬 마음이 편하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아파가지고 골골대다가 힘겹게 죽어가던 시절보다는 한결 다행스러운 죽음이 됐어. 오죽하면 이렇게 패키지까지 나오겠어. 예전에는 무슨 상조 상조 했잖아. 요즘은‘안락 컨설팅’이라고 그래. 죽기로 정한 날 전 후 일주일을 원하는 컨셉에 맞게 보낼 수 있다니까. 죽기 전 3일은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거 먹고 원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죽고 나서는 원하는 분위기에 맞게 장례식을 치뤄주고. 요즘은 옛날처럼 장례식도 그렇게 무겁게 안해. 영주 기억나지? 왜, 전에 우리 집에서 같이 산낙지 먹었었던. 걔는 살아서도 맨날 핑크색 하나는 몸에 꼭 달고 다니더니, 장례식장을 완전 핑크색으로 덮었더라고. 야, 슬프다가도 눈물이 쏙 들어가더라. 나는 적당히 화사하게 베이지 색으로 했어. 
 근데… 진짜 웃긴게 뭔지 알아? 내 끝을 내 스스로 알고 살아가다보니까, 삶도 훨씬 덜 무겁게 느껴지는 거 있지. 왜, 갑자기 막 삶이 우울하고 답답하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을 때, 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할 지 모르니까 더 막막한 거 있잖아. 근데 그런게 훨씬 덜어지더라고. 적어도 내 끝을 내가 정할 수 있으니까. 결승선이 도무지 어딘지 알 수 없는 마라톤과 저 멀리에서라도 결승선이 보이는 마라톤은 엄청난 차이잖아. 얼마전에 뉴스에도 나왔는데, 실제로 우울증 환자들도 절반 이상 줄었대. 힘들고 지쳐도 ‘그래, 그 때 까지만. 그 때 까지만 참으면 돼.’ 하는 건가봐, 다들.
 웃기지? 나 봐봐. 죽는 게 하나도 안무섭잖아. 애초에 무서웠던 건 죽음이 아니었던 것 같아. ‘어떻게’ 죽느냐지. 안그래? 죽기까지의 그 끔찍한 과정들이 무서웠던 거라고. 여보…. 여보 그렇게 아프게 간 거 생각하면 아직도 미어진다. 그때도 이렇게 안락사를 할 수 있었어 봐. 당신도 훨씬 덜 아프게 갈 수 있었지. 몸도 못 움직이고 눈만 깜빡인 채로 침대에 몇 달을 누워서는…. 얼마나 갑갑했을까. 얼마나 갑갑했겠어, 당신…. 그리고 우리… 언니. 언니도 그렇게… 혼자 그렇게 무섭고 무거운 선택을 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데. 그나마 조금 더…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눈 감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얼마나 고통스러웠겠어. 그리 자살을 결심하기까지의 그 시간들이 말이야. 그 시간의 무게를 진짜 조금이라도…, 덜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이렇게 생각하다보니…, 나만 이렇게 편하게 눈 감게 되는 것 같아서 괜히 좀 미안하네. 그래도…, 좋은 건 어쩔 수가 없다. 마음이 편해. 좀 후련하고. 뭐랄까… 내가 내 마지막을 정할 수 있게 되니까, 칠십 평생 처음으로 이제야 비로소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맞구나… 싶어.
 …참나, 간밤에 내가 뭔 생각들을 이렇게 하는 거야. 아무튼 그러니까 여보, 며칠 뒤에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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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_재은

1인문화예술공간(운영자 이재은) 글쓰기및소설강좌문의 dimfgog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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