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그램 : TBN 경인교통방송 장수정의 달리는 라디오
(월-금 오후 6-8시 / FM 100.5mhz)
* 방송일정 : 5월 16일 월요일 저녁 7시 17분 생방송
(*전화 인터뷰 약 8분)
심보영 작가 질문지
1. 1인문화예술공간 '마음만만연구소'~~~
일단 이곳에 대한 소개부터 해주신다면.
어떤 ‘공간’ 하면 물리적인 장소를 먼저 떠올리실 텐데
사실 이 이름은 제 홈페이지 타이틀로 먼저 시작했어요.
등단 이후니까 2016년도 정도에 탄생한 것 같네요.
이후 작업실을 얻으면서 공간 타이틀을 마음만만연구소로 붙였습니다.
하지만 작업실을 얻은 게 3년 전이고 그즈음에 팬데믹이 와서
공간에서 문화와 예술을 활발하게 이어가진 못했어요.
문학 관련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홍보할 때 네이밍을 활용했는데
시간이 쌓이면서 이제는 이름이 조금 단단해지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2. 현재, 소설창작 워크숍을 준비 중이시죠,
필사강좌도 이어가고 있으시고~
현재 진행 중인 프로그램들, 소개해주세요~
소설창작워크숍은 2017년부터 배다리에 있는 요일가게에서 해오다가
코로나 이후 지난 2년간은 비대면 줌으로 진행했어요
이번 달에 처음으로 대면 모임을 계획했는데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아직 신청자가 많지는 않습니다.
필사는 지난해 3월부터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데요,
문학작품 일부를 발췌해 그 아래 ‘문장에 대한 짧은 생각’이라는 코멘트를 달아서
평일 매일 오전 7시에 제공하고 있어요.
참여자는 그날 중으로 아무 때나 손글씨를 써서 사진으로 인증하는 방식입니다.
3. 지난 2017년부터 열리고 있는
'짧은소설 공모전'~
작가님이 기획하셨다고 들었어요,
올해도 열리죠?
이 프로젝트에 대한 소개도 해주세요~
십분발휘 짧은소설 공모전이 정식 명칭인데요 올해로 6회째를 맞이했어요.
글쓰기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만나고 싶다는 욕심에 시작했고요
200자 원고지 30매 내외의 소설을 공모해 10명을 뽑고 당선작을 책으로 묶어
소정의 상품과 함께 드리고 있습니다.
배다리에 있는 나비날다책방과 함께 하고요
올해는 모갈1호 책방에서도 후원해주어 현재 소설을 접수 중이에요.
4. 작가님은 소설가이자 교수이기도 하고,
마음만만연구소를 이끌어오기도 하시는데,
직접 글을 쓰는 것과 가르치는 것,
어떤게 더 어렵게 느껴지세요?^^
둘 다 어려워요, 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솔직하지 않은 것 같고
쓰는 쪽이 훨씬 어렵습니다
가르치는 것은 마음을 알아주는 것, 쓰는 건 마음을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타인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도 어렵지만 보여주는 건 더 힘든 것 아닌가...
내가 생각한 의도가 있는데 그 사이에 항상 오해가 끼어들잖아요. 그런 의미에서요.
마음을 알아주는 것에도 세심함은 필요하지만 이따금 ‘알아주려는 그 노력’만으로도
충분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어차피 인간은 누구나 타인과 하나될 수 없잖아요,
타인을 알 수 없는 만큼 나 자신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게 사람이라
나는 누구지? 나는 어떤 사람이지? 내가 뭘 원하지?
끊임없이 자신을 밝히고 그 안에서 사랑받고 싶어하고,
그게 글쓰기인 것 같습니다.
5. 글쓰기, 필사수업을 해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꼽아본다면.
온라인 프로그램인 문학필사 관련해서는 특히 생각나는 게 많은데요,
한국어를 공부하고, 번역가를 꿈꾸며 대만에서 들었던 여자분
중국에서 귀화한 지 20년 됐는데 한국어로 책 내고 싶어서 신청하신 분,
미국과 일본에서도 필사를 신청해서 들은 분이 계셨고요
시인이 꿈인데 어느 날 상을 받았다고 연락해오거나 하신 분이 있었어요.
지난해에는 추석 연휴 때도 쉬지 않고 필사를 이어갔는데
연휴 마지막 날 밀린 글을 쓰면서 자기만의 시간을 가진 게 너무 좋았고,
필사가 명상이자 쉼이라고 말씀하신 분도 기억이 납니다
오늘 문학필사 8기를 개강했는데
지난 7기 때는 시작하자마 코로나 확진을 고백한 분이 있었어요
사남매 엄마인데 막내와 함께 입원해있다고요
그럼에도 취소하지 않고 일주일 후부터 적극 참여하셨는데 하루를 마감한 뒤
자정에도 올리고 새벽 2시에도 올리고 주말에도 밀린 인증을 하시는 등
최선을 다해 참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6. 글쓰기 자체를 어려워하는 분들에게는
작가님의 수업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은데,
조언 한말씀 해주신다면?
글쓰기가 어려울 때는 함께 하는 게 가장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무슨 대단한 능력이 있어서 ‘뿅망치’ 두드리듯 글쓰기 비법을 알려줄 수는 없고요
다만 함께 하면서 매일 글로 위로받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언젠가 결실도 얻게 되면 그게 가장 큰 기쁨인 것 같습니다
글쓰기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청취자가 있으시다면
지금 바로 자신의 그런 바람을 공개해
글 공부를 같이 할 친구를 찾으시길 바랍니다
7. 마음만만연구소의 앞으로의 계획,
작가님이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다면?
마음만만연구소라는 공간에서 제대로라고 할까, 대면으로 뭔가를 해본 적 없어요
이번에 평일 오전에 개강하는 소설창작워크숍으로 그 기회를 잡았으면 하고,
오래 글을 쓰고 삶을 나누는 공간으로 활용됐으면 합니다.
지난해 짧은소설 열네 편을 묶은 소설집을 펴내기도 했는데요
동시에 연구모임도 진행해
올해 가을에 초보 독서가를 위한 짧은소설 안내서라는 이름의 공저를 발간할 예정이에요.
책 발간이 문학 혹은 예술 활동으로 이어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소망이라고 하면
소설가이자 프리랜서로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갖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안정도 중요해서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두 달 남짓한 기간 동안 편집디자인을 배웠거든요.
글쓰는 디자이너라는 타이틀로 명함을 만들고 포트폴리오를 제작해보기도 했는데
늦게 새로운 것에 도전한 귀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런 도전의 시간들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데 힘이 된다는 것을 아니까
지치더라도 기운을 내서 꾸준히 작은 것들을 이뤄나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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