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을 9/16로 변경합니다.
독서는 혼자 하는 거라고 철썩같이 믿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1차 독서는 그렇죠. 책읽기의 처음은 '혼자 하는 것'이 맞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하고, 때로는 훌륭하며, 만족스러운 감상을 전해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문학작품 읽기의 경우 1차 독서는 내용 파악에 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천천히 읽으면서 밑줄을 긋고, 주제를 헤아리고, 필사하고, 줄거리를 톺아보고, 감상을 오래 음미하는 분도 물론 있을 줄 압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자기 안에' 속해 있죠. 이 과정에서 타인의 관점과 의견을 들어볼 기회는 넉넉하지 않습니다.
소설을 쓰는 분이라면 함께 읽기는 꼭 필요합니다. 사람은 자기에게 익숙한 것, 자기와 비슷한 취향의 것에 끌리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작품을 만나기가 쉽지 않거든요. 이럴 때 누군가의 권유나 추천으로 '어떤 작품'을 접한다면, 새로운 배움과 깨달음을 얻는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없겠죠.
꼭 소설을 쓰고, 공모전을 준비하는 사람이 아니어도 소설 함께읽기는 필요합니다.
불완전한 세계 속에서 우리는 크고 작은 고통을 겪습니다.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탐욕과 진실되지 않은 욕망에 좌절하고, 추악함에 항의하지 못한 데 부끄러움을 느끼며, 남과 비교하는 모습 속에서 절망합니다.
가혹한 세상 속에서 우리는 시시때때로 분노합니다. 계급과 신분으로 차별하며 존중 없는 비하와 무시로 경계 두는 상황을 겪기도 합니다. 문학은 이런 세태와 현상에 대항할 수 있는 힘을 줍니다.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사유하게 합니다. 사회 속에서, 나라 속에서, 세계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길잡이가 돼 줍니다. 정신적인 해방이 무엇인지 알려줍니다. 이를 통해 육체적 해방도 맞이하게 되죠.
무엇보다 문학은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게 해줍니다. 함께 읽으면 더욱 따듯해집니다. 용기가 생깁니다. 진짜 그래요... 2021.8.11 pm 4:44
※ 마음만만연구소 소설 강좌 후기 보기(2017~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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