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소설 강좌에 관한 지극히 사적인-
*지난주 목요일, 끝나갈 무렵 K님이 안 보인다는 걸 알았다. 접속 오류로 이따금 튕겨져 나가는 분이 계시지만 그때 그때 바로 들어오셨는데 대기 명단에도 이름이 없어서 무슨 일이지? 수업 마무리 후 카톡을 남겼다. 잠들기 전까지도 답장이 없어서 오만 걱정 다했다. 한편으로 뭔가 마음에 안 드는 일이 있었나.. 내가 뭘 실수했나..하는 생각도 했다. 다음달 오전에 카톡이 왔는데 몸이 좋지 않아 조금 일찍 나가셨다고 했다. 중간에 말하면 흐름이 끊길 것 같고 줌 사용법이 익숙치 않아 어떻게 알려야하는지 몰라 살짝 나온 거라고 하셨다. 덧붙이시길, "1년 가까이 집에 고립돼 있는데, 온라인상으로나마 이렇게 같은 걸 공유하고 이야기 나누니 참 재미있어요. 저랑 비슷한 나이의 여자 선생님이라 더 좋은 것 같구요."라고.. 다음에는 카톡으로라도 먼저 말하시겠다고... 휴. 나 좀 쫄았었다.
*배다리 수업 때 오래 함께 하다가 이번 강좌에는 참여하지 않는 어떤 분이 블로그에 왜 강의 리포트 안 올리냐고 물어오셨다. 강의 후기 말고 리포트요? 텍스트 자료에 대한 어떤 기록 같은 걸 말씀하시는 것 같았는데, 이젠 내가 너무 쫄아 있어서(-_-;;) 사람들이 언급되거나 부각되는 일은 자제하려고 노력한다. 이런 식의 후기에도 수강생 이야기가 나오지만 최대한 누군지 모르게, 티 안나게 쓰려고 하고 있다. 더불어 산다는 것은 그들의 힘듦과 즐거움을 터놓을 기회가 있다는 걸 텐데 어째 고립되어 혼자 앞서가며 이 생각 저 생각 하게 되는 것 같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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