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작가 이야기> 첫 워크숍

1인문화예술공간(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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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에는 <이웃작가 이야기> 첫 워크숍이 있었다.

장소는 공덕역에 있는 ‘라이브러리이방인’이었고, 검색해보니 빠듯하게 1시간 40분 소요.

비가 온다 하여, 주차가 걱정되어, 차 끌고 왔다 갔다 하는 시간 버리기 아까워서,(지하철에서 책 읽으려고 김연수를 넣어 갔으나-__-;;;) 노트북 지참이라 가방이 무거웠음에도 불구하고... 지하철 타고 갔다. 신발은 통굽 샌들. 동생에게 15인치 노트북이 들어가는 큰 배낭을 빌려서 패션 따위 신경 안 쓰는 쿨한 여자처럼 출발.(다른 사람은 재킷에 배낭이 멋질 수 있어도 난 안 그럼ㅜㅜ) 인천2호선-공항철도 타고 오며 가며 앉는 행운을 누렸는데도 발 아팠고, 피곤했다. 집 오는 전철 안에선 졸기까지 했어.ㅋㅋㅋ

워크숍은 3-6시. 200자 원고지 30매든 40매든, 네 번의 수업으로 완성할 수 있을지(여기서의 완성은 ‘완성도’를 따지기 전의 ‘완성’을 의미) 걱정이 태산 같은데 나만 그런 거겠지... 역시 돈으로 따질 수 없는 만남 같은 것이 있고, 그날도 그랬다. 각기 다른 삶을 경청한 시간. 그날은 목소리를 많이 들었지만 앞으로는 글로도 낯설고도 친근한 연대를 느낄 수 있겠지.

 

공덕역에서 도보 10-15분 내외. 원래는 인테리어 사무실이었다고 한다. 낮은 빌라 건물 사이에 있는데 좁은 골목의 동네 분위기 정겨웠다. 마을 어르신들 사랑방 같았던 '명치약국'도 그렇고...
공간은 이거 하나. 일단 빌리면 다른 그룹 없이 '우리'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안쪽에 탕비실과 화장실이 있다.

 


#키워드 3개로 자기소개하기

정OO:저의 키워드는 막내, 교사, INFP입니다.

저는 위로 누나 3명을 두고 있는 막내이자, 장남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이전엔 겪을 수 없었던 다양한 상황을 마주하게 되는데 가족들에게 말을 했을 때 가장 뜨겁게 반응해줍니다. 점점 더 느끼는 건 나의 일에 함께 반응해주는 사람들이 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중학교 국어 교사입니다. 아이들이 고개를 숙이고 필기를 할 때 정돈된 정수리를 볼 때 충만함을 느낍니다. 애석하게도 저는 통제되지 않는 상황을 견디지 못합니다. 그러나 중학교 아이들은 늘 통제를 벗어납니다. 세상에 통제되지 않는 것들이 많이 있음을 느끼고 내려놓고 있는 요즘입니다.

저의 MBTI는 INFP입니다. 열정적인 중재자이자, 이상주의자입니다. 학급에서도, 가족 사이에서도, 친구 사이에서도 중재를 통해 화합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대화합이라는 단어를 좋아하는데 게임을 할 때에도 친구들끼리 싸우기보다는 힘을 합쳐 적을 물리치는 걸 좋아합니다.

열정적으로 중재하다 보니 제 마음의 안정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땐 넷플릭스를 보고, E-BOOK을 읽으며 안정을 찾고 잠에 듭니다. 요즘 유행하는 책, 드라마, 영화를 보면서 상상을 하고 아이디어를 소설로 옮기면 어떨까 공상하기도 합니다.

 

김OO: 꿈, 임팩트, 행복

: 어렸을 적부터 가수라는 꿈 하나만으로 열심히 달려왔다. 수많은 우여곡절 속에서 끝끝내 포기하지 않고 달려오다 보니 나에게는 지금의 멤버들을 만나서 ‘임팩트’ 라는 그룹으로 데뷔를 하게 되어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임팩트 : 나의 소중한 멤버들, 이 친구들이 있었기에 나는 가수라는 꿈을 이룰 수 있었다.

행복 :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 나는 언제나 행복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할때가 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음악을 할 때 가장 행복하고 나의 음악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 할 수 있다면 그것이 나의 행복이 아닐까 생각한다.

 

송OO: 저의 키워드는 ‘잘 자’, ‘생각’, ‘과거’입니다.

‘잘 자’는 제가 자주 쓰거나 아끼는 말인데 저는 기억도 거의 없을 유치원생일 때부터 잠 들기만 하면 악몽을 꾸곤 했습니다. 악몽은 지금까지도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처럼 제 꼬리가 되어 저를 따라오곤 합니다. 그래서 저는 주변 사람들이 잘 시간이 되면 저 대신에 잘 자길 바라는 마음으로 ‘잘 자’라는 말을 많이 해줍니다. 주변 사람들도 제가 잘 못 자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제게 잘 자라는 말을 하는데 그 말을 들으면 정말 잘 잘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지는 문장입니다.

잠들기 전 마지막으로 하는 일은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날 있었던 하루일과를 아침부터 밤까지 시간 순으로 떠올려 보면서 안 좋은 일이 있었을 때는 이랬으면 어땠을까, 저랬으면 어땠을까 하며 다음에 비슷한 일이 생겼을 때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게 성장하는 시간입니다.

마지막 키워드인 ‘과거’는 나를 쓰게 하는 것에 대한 답변입니다. 저는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먼 과거가 그리워지거나 그 시간 때문에 슬퍼질 때 글을 쓰고는 합니다. 과거 속에 사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그 시간들을 세세히 기억하고 되뇌이며 살아갑니다. 글은 제가 그런 시간을 기억하는 마지막 매개체입니다.

 

온OO: 고양이, 여행, 철학

고양이:고양이 두 마리를 키운다. 자정에 밥을 주고 잠이 든다. 나의 소중한 일과 중 하나.

여행:인도에 3주간 다녀온 적이 있다. 죽기 전에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다.

철학:철학을 전공했다. 가장 최근에 읽은 책은 ‘그것’(스티븐 킹). 공포 장르에 선악, 성장 코드를 담고 있는데 작가의 철학이 눈에 띈다. 마음에 들면 그걸 여러 번 보는 편이다.

 

 

#이웃작가 이야기(어떤 이야기를 쓸 건가요)

 

온OO:고양이 두 마리, 프랑스인 남자친구와 동거하는 이야기

정OO:부자가 꿈인 중학생 두나와 상담하며 같은 상황에서 성장한 어린시절 나를 위로해주는 이야기

김OO:아이돌을 꿈꾸는 가지각색 다섯 소년이 가족이 되어 살아가는 이야기

송OO:돌아가신 아빠와 아픈 엄마 대신 동생을 위해 부모가 된 10살 아이 이야기

 

#한 줄 플롯 쓰기->9개의 덩어리로 흐름 짜보기

#에피소드 하나 쓰기

#과제:에피소드 2-3개 써오기

 
*그날 내내 영상 촬영했는데 끝나고 이웃작가들 인터뷰 한다고 하여 먼저 갈게요, 하면서 먼저 총총. 토요일에 만나요.

 


관련글:이웃작가를 모집합니다

어느 가족 말고 내 가족(이웃작가 되기)

지난달 어느 일요일 밤에 메일 한 통을 받았다. 제목에 '단편소설 창작 워크숍 멘토 초빙건'이라고 적혀 있었다. 메일 내용은 다정하고 자세했고, 첨부된 자료는 신선하고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theredstory.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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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_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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