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8일 수요일 with 이유
기록으로 남겨둔다.
1. 델마
시놉시스
오슬로대학교 신입생 델마는 도서관에서 아냐를 만나자 발작을 일으키고 쓰러진다. 엄격한 종교적 가정에서 자란 그녀는 아픈 사실을 부모에게 숨기고 아냐에게 끌리는 자신의 감정을 억누른다. 하지만 그럴수록 그녀 안에 잠재된 초자연적인 힘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용솟음치려 한다.
프로그램 노트
대학에서 새내기인 델마의 일상은 지극히 평범하다.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자란 그녀는 이제 막 성인으로 독립적 삶을 시작한 젊은이로서의 자유를 누리는 것 보다는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 받아야 하는 부모와 통화에 충실하다. 그러던 그녀 앞에 안자라는 여학생이 나타나면서 델마의 일상은 흔들리기 시작하고, 그녀에게 내재된 범상치않은 힘과 어두운 비밀이 전면적으로 드러난다. 초자연성과 초능력, 억압과 자유를 향한 의지, 성과 성 정체성에 대한 자각 등 <델마>가 던지는 화두는 한가지로 규정하기 어렵고 그렇다고 명쾌한 결론도 내리지 않는다. 인간을 통제하는 가치와 일탈이 아닌 일탈이 충돌해서 발현되는 죄의식의 전제를 가진 <델마>는 전형적인 ‘성장담’의 형상을 띠고 있지만, 오히려 그런 단순한 구조 안에서 그려지는 여러 결들을 통해 관람 보다는 경험하는 영화로서 더 많은 담론들을 끌어낸다. 노르웨이 대자연과 차가운 대학가의 전경들과 대비되는 인물들의 모습들은 델마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은 인간의 힘을 벗어난 굉장한 것”임은 틀림없지만 그건 또한 ‘인간의 힘으로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란 이야기도 하고 있는 듯하다. (이한나)
감독 요아킴 트리에
Joachim TRIER
1974년 노르웨이 출생으로 영국의 국립영화&TV 학교를 졸업했으며 <프록터>, <피에타> 등의 단편으로 일찍이 영화계에서 명성을 쌓았다. 전작인 <오슬로, 8월 31일>(2011) 과 <라우더 댄 밤즈>(2015)로 2011년과 2015년 스톡홀름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였다.
2.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 3
BIFAN 마니아 관객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은 장편에서 찾기 힘든 참신한 소재와 자유로운 감수성을 바탕으로 단편만의 기발한 상상력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엄선하여 상영한다. 올해의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 역시 장르영화가 가진 풍부한 볼거리와 쾌감을 자랑하는 작품들부터 감독의 극단적인 개성과 악취미를 보여주는 문제작까지,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로 무장한 95편의 단편들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
올해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에서는 특히 일본 단편의 선전에 주목할 만하다. 시대를 초월한 여성의 수난사를 좀비물과 코미디, 영화 만들기의 과정으로 솜씨 좋게 버무린 <살아있는 게이샤의 밤> 등 최근 일본 신진 감독들의 패기와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작품부터 <크라잉 프리 섹스>, <2001: 스페이스 오디섹스> 등 포복절도하는 19금 유머를 구사하는 코미디 단편들은 마니아 관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을 작품들이다. 장르적 재미가 한층 돋보이는 미주와 유럽의 정통 장르 단편들도 대거 포함되었다. <긁어 부스럼>과 <이빨>,< A/S/L > 과 같이 과감한 신체훼손으로 호러적 쾌감을 극대화한 영화들을 비롯해서 <로봇과 허수아비>,< 시체사진사 메리>, <기계인간>과 같이 장르 고유의 장점이 돋보이는 스타일리시한 작품들도 눈에 띈다.
총 1,006편의 출품작 중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걸작선 상영작으로 선정된 35편의 한국단편들은 더욱 다양해진 소재와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는 동시에 연애, 취업, 관계 등 젊은 세대들이 가진 고민과 사회적 이슈들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일상을 섬세한 시선으로 그려낸 <복어>, <아들>, <친밀한 타인들>은 한국의 젊은 감독들이 탐구하고 있는 관심사를 잘 드러내는 작품들이다. 탄탄한 스토리와 완숙한 연출력이 빚어낸 색다른 재미를 느끼고 싶은 관객에게는 임필성, 이경미, 김종관, 이원석 등 극장을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도모한 기성 감독들의 단편을 모은 ‘Off the Screen’ 섹션을 추천한다. 올해의 단편 걸작선은 판타스틱 영화가 줄 수 있는 다양한 형식과 감독들의 세계관, 그리고 그들의 자유로운 영혼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 어떤 작품을 선택해도 단편의 매력을 유감없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로봇과 허수아비>가 좋았다.
시놉시스
분위기가 절정인 한여름의 뮤직 페스티벌.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팝 프린세스 로봇은 외롭게 거닐던 허수아비를 만나고, 음악이 주는 황홀한 마법에 취한 그들은 아름다운 밤을 함께 보낸다. 모던한 화면과 감각적인 사운드 속 펼쳐지는 그들의 로맨스는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프로그램 노트
분위기가 절정인 뮤직 페스티벌.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팝 프린세스 로봇은 사람들의 눈을 피하여 거닐다 홀로 있는 허수아비를 만나고, 잊기 힘든 황홀한 밤을 함께 보내게 된다. 수준급의 특수 효과를 구사하며 SF영화의 분위기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주인공들의 감정이 점차 발전하면서 로맨스로 변화한다. 두 인물의 초현실적인 사랑과 이를 담아내는 아름다운 화면의 향연. (강명희)
감독
킵웨 타바레스 Kibwe TAVARES
첫 번째 단편 < Robots of Brixton >(2011)으로 2012 선댄스영화제 애니메이션 부문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다. <로봇과 허수아비>는 그의 세 번째 단편이며, 현재 두 편의 장편 영화를 기획 중이다.
3. 칼+심장
시놉시스
편집기사인 애인 로이스의 변심에 절망하는 게이 포르노 감독 안느는 의문의 연쇄 살인마에 의해 포르노 배우들이 하나 둘 죽어나가자 이에 영감을 받아 <호모 사이드>라는 문제작을 만든다. 70년대 캠프 미학과 슬래셔, 디알로 등 비주류적인 모든 것을 섞어놓은 작품. M83의 사운드트랙이 매력적이다.
프로그램 노트
미소년들을 픽업해 게이포르노를 제작하는 안느는 편집기사인 여자친구 로이스의 결별선언에 절망한다. 라텍스 가면을 쓴 살인마는 미모의 게이를 유혹해 딜도를 살인흉기로 사용하여 잔혹하게 살해하는데... 작업중이던 배우들이 그 희생자로 하나 둘 죽어가는 와중에, 안느는 경찰의 수사 보다는 이에 영감을 받아 <호모사이드>라는 문제작을 만드는 데에 ‘예술혼’을 불태운다. 과연 안느는 로이스의 차가운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 것인가? 블루무비와 70년대 캠프미학, 슬래셔, 지알로 등 비주류적인 모든 요소들을 섞어놓은 듯한 작품으로, 감독인 얀 곤잘레스의 형이기도 한 안토니 곤잘레스가 이끄는 M83의 사운드트랙 또한 매력적이다.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었으나, 이러한 비주류적인 모든 것의 결합에도 불구하고 스릴러라 하기엔 느슨한 연출과 주연 바네사 파라디의 연기에 대해 평론가들은 엇갈리는 평을 내렸다. 그러나 35mm를 사용한 이 영화만의 ‘고급진 트래쉬’의 미학, 그리고 영화 속 영화 <호모사이드> 만으로도 <칼+심장>은 가장 독창적인 작품으로 불리기에 충분하다. (김영덕)
감독
얀 곤잘레스Yann GONZALEZ
1977년 출생. 2006년부터 2012년까지 6편의 단편 영화를 만들어 온 그는 <유 앤 더 나잇>(2013)으로 칸영화제 비평주간에 초청되어 이목을 끌었다. 두 번째 장편 영화 <칼 + 심장>은 2018 칸영화제에서 7개 부문의 후보에 올랐다.
***
델마, 칼+심장은 프로그래머인 영덕 샘 추천 영화였다.
둘 다 볼 만했다. 부천영화제에 어울렸던 작품.
단편선에서 한국단편들은... 글쎄, 완성도보다는 소재 때문에 뽑힌 것 같다.
복어보다 존재증명이 참고 볼 만했는데 제목은 참 별로다. 주제의식이 너무 유치해서 내용(진행)과 괴리감이 너무 크다는 생각을 했다.
복어는 이 시대에서 재현하기엔 낡았고.
영덕샘이 페북에 추천한 꼬막비빔밥집도 굳이 찾아갔다. 바다식당이었던가.
블루톤의 시원한 인테리어도 좋고 밥도 맛있었다.
그 와중에 이유언니는 모자와 양산을 사고.ㅎ
투썸플레이스에 있는데 옆건물에서 연기 올라와 소방대 출동.
작가초상 쓴다고 노트북 들고나와서 무겁고,
전날 술 마셔서 지치고 힘들고.
그래도 영화제 관람은 좋았다.ㅇ
이유언니는 전주보다 부천영화제가 자기한테 더 맞는 것 같다며
내년에는 3-4일 당일치기로 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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