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겨울이지만, 아무튼, 겨울을 증평에서 보냈다. 한 주는 도쿄, 한 주는 제주도, 한 주는 폭설, 한 주는 미세먼지, 한 주는 강추위...
소설 때문에 이불을 걷어차면서 끙끙. 기적처럼 초고 완성. 책이나 읽자고 달려들어 새해부터 독서노트를 기록하기 시작했고 2018-2027이 적힌 10년일기장도 하루 한 꼭지씩 착착.
처음엔 서먹했으나 성탄파티도 하고 뱅쇼도 마시고 파전도 해먹고 기어이 오리백숙까지!! 또 햄버거에 스프, 닭볶음탕도. 같이 먹는 라면은 얼마나 맛있는지 참깨라면, 꼬꼬면, 비빔면, 볶음짬뽕...
눈이 펄펄 내리던 지난밤엔 정자에서 시낭송도 듣고 대금 연주도 듣고, 자정을 몇 분 앞두고 끓인 라면 호호 불며 나눠먹고. "똑똑!" 해서 나가보면 뜨겁게 내린 커피가, 시내 나간 샘이 사들고온 우유가, 달콤시원 과일이 문 앞에 있었다. 2018년 '철수달력'도 선물받았다.
1층 식당엔 시인샘이 배달시켜놓은 과자와 라면이 잔뜩. 요리 잘하는 희곡작가와 설거지 잘하는 평론가와 유머러스한 소설가, 센스쟁이 아동문학 샘, 예쁘다는 말 잔뜩 해주는 시인, 착한 번역가샘 등등♡
초정약수원탕은 지난 목요일에 혼자 다녀왔고, 내일은 샘들과 좌구산천문대 가기로 했다. 내려온 김에 문경새재도, 홍명희 생가도 가보려고 했는데 이놈의 폭설과 미세먼지와 혹한 때문에(남 탓) 못 갔네.ㅎ
오늘은 4인이 외식을 했고, 동태찌개를 먹었다. 문학관에 와서 커피를 마시면서 잠깐 축구 경기를 봤다. 소설 이야기를 했고, 소설 생각을 했고, 어제 보다 만 일드 '이 목소리를 너에게' 감상. 낮엔 웬일인지 기운 달려서 종일 잤는데 지금은 기분이 괜찮네. 운동하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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