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처음 참여해본 플리마켓.
배다리 헌책방 거리에서 열렸다.
지난해와 올해 쓰고, 만들고, 강의하고, 제작했던 시간들을 정리할겸
손바닥 사진책
카드소설
발발뉴스 417일
카드에세이 아코디언북
문장을 담은 연필
등을 들고 나오겠다고 했다. 혼자였다. 뻘쭘을 각오했으나 생각보다 더했다.
손님들이 많았다면 덜 심심했을 텐데.
'글게미' 선생님들의 나들이가 없었다면 그야말로 배 곯고 추위에 떨며 눈물을 흘렸으리라.
길바닥에 나를 내려놓은 채 누군가 알아주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관심 보여주길, 물어봐주길, 찾아와주길...
기다리는 마음.
내가 쓴 책으로도, 내 문장을 새긴 연필로도, 여행을 담은 병풍으로도 나를 설명하지 못했다.
몇 개를 팔았으나 큰 사랑은 아니었고 나는 여전히, 이곳에서도 초라한 글쟁이일뿐이었다.
글쟁이고 싶고, 글쟁이라고 우기고, 영영 글쟁이이길 바라는 작은 존재.
외롭고 쓸쓸한.
728x90
반응형
'소설,글쓰기강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서관살인사건을 파헤치는 셜록홈즈의 늙은 조수 (0) | 2017.03.07 |
---|---|
문득, 일기 (0) | 2016.09.13 |
문갑도에서 ‘인천in’ cheer-up을 외치다 (0) | 2016.08.22 |
글에 남긴 여러분의 의견은 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