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을 담은 연필

1인문화예술공간(인천)



연필 판촉물을 제작하기로 했다.

제작 동기, 아니, 첫 번째 이유는... 군부대 독서코칭 강의 때 줄 선물용으로.

2차시까지는 빈손으로 갔는데, 그날 독후활동으로 적은 '군인의 세계'를 집에 와서 읽으면서 뭔가 가볍게 줄 만한 선물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누군가의 손글을 읽는 일이 이렇게 감동적이고, 고백을 들여다보는 일이 이렇게 즐거운지 몰랐다. 푸핫, 후훗, 웃음이 났는데 단순히 읽고 마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다음 차시에 피드백 해주면서 작은 보답을 하면 주는 사람도 신나고, 받는 사람도 신나지 않을까. 인원이 많아서 단가가 높은 건 불가능하고... 친구들과 이야기하다가 '연필'을 주자는 말이 나왔고,(처음에는 연필에 '재은프롬투유' 같은 걸 새기라는 조언이었는데) 그 말에 혹한 나는 바로 제작을 고민했다. '재은프롬투유'는 심하고, "좋은 문장을 새기자"에서 "내 소설에 나온 '내 문장'을 새기자"로 발전해서 그럼 그동안 발표한 소설 중에서 고르기로 했다. 다섯 편이나(한 편은 아직 쓰고 있는 중이지만...) 발표한 것도 기쁘니 그렇다면 제작하자. 해보자! 또 좋은 일 생기겠지. 다섯 개 세트로 묶어 소중한 사람에게 줄 상상을 하니 벌써부터 행복하다.


“깃발은 자신감이다, 비.” 「비 인터뷰」 J.

“꼭대기에 다다르면 잘했다고 상이나 줄까.” 「가까운 그리고 시끄러운」 J.

“나는 계획없이 당신에게 홀렸다.” 「인턴」 J.

“앤이 몸을 비틀 때의 숨 막히는 일체감” 「존과 앤」 J.

“이 도시 말야,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건 아닐까.” 「헤드폰」 J.



*

재미있네요. 딱 떨어지는 문구가 아니라 생각꺼리도 생기고요.('알 스토리' 멤버의 의견을 듣고 용기를 냈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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