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소설 가이드북> 카드리뷰

1인문화예술공간(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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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는 일이 곤혹스러워서 소설을 사랑하기로 했다. 언제 그런 마음을 먹었는지 모르겠다. 소설을 깊이 깊이 생각하면서 나를 덜 책망하게 되었다. 그건 짝사랑이었지만 내가 꿈을 접지 않아서 오래 관계가 유지되었고 그 사실이 퍽 흐뭇했다.
희망이 날개를 접고 공중제비 도는 모습을 상상하다가 나도 모르게 짧은소설에 빠졌다. 짧은소설은 내게 ‘다른 소설’이었으므로 나는 금세 끌리고 말았다. 나만의 사전에서 다름은 시도, 용기, 새로움, 재미, 발견과 비슷한 말이었고 나는 그 말들을 의지하고 지지했다.
추억도 많지 않고 잊지 못할 기억도 별로 없어서 나는 내 삶을 알 것 같았다. 살짝 지루하고 따분한 것 같았다. 현실의 현실인 현실적인 삶보다 압축되고 집약된 작은 세계, 가짜지만 진짜인 큰 세계를 만나는 게 좋았다. 소설의 언어는 나를 현혹하고 위로하고 내게 저릿한 감동을 주었다. 지난 팔월에는 나를 살게 하는 단어 열 개를 적어보았고 그건 다음과 같다. 여기있음, 존중, 관계, 자연, 봄, 여행, 겨우, 홀로, 가로등, 비.
짧은소설을 읽고, 나누고, 작품을 매개로 일상을 돌아보고, 미래를 예감하지 않은 채로 글을 썼다. 차곡차곡 쌓은 글들이 모여 이 책이 되었다. 소복소복 살이 오르는 겨울이 가고 쑥쑥 쑥이 자라는 봄이 가고 또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지만, 갈색 길이 아름다운 가을이 왔고 곧 소록소록 눈 내리는 겨울이 올 것이며 머지않아 봄이 오고 또 여름이 온다고 말하고 싶다. 기다리는 것은 틀림없이 온다. 기쁘다.

-에필로그 중에서-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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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소설 가이드북

짧은 소설은 무한한 상상력과 뜻밖의 형식 그리고 짧고 함축적인 표현 등 전통 소설과 구별되는 독특한 개성으로 문학 독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이 책은 짧은 소설 읽기 모임을 만들어 이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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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_재은

1인문화예술공간(운영자 이재은) 글쓰기및소설강좌문의 dimfgog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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