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OO
“나를 채우는 취미”
하루하루 일에 치여 살다가 이렇게는 안되겠다 싶어 무엇이든 해보자 마음 먹었다고 합니다. 소설을 쓰고 싶은 욕심도 있었지만 현실적으로 창작을 할 성격은 안 된다는 판단에(?) 필사라도 해보자는 다짐으로 시작했다고. 힘든 날도 있지만 쌓여가는 노트를 보면서 뿌듯함에 또 다시 힘을 얻는 것 같다고, 소모만 하는 일상에서 필사가 자신을 채우는 유일한 취미라고 하셨어요.
박OO 님은 다섯 번째 필사 참여자입니다. 지난해 4기에 시작해서 2021 마지막 필사였던 2기어게인을 했고 올해부터 5기, 6기를 함께 했죠.(현재 7기에도들어와 계세요. 대단!!!) 초창기에는 파란색, 어느 때부턴가 검은색 만년필(만년필 필체 예쁨) 꽤 성실하게 인증했더랬어요.
“이렇게나 열심히 소설을 읽고 쓰고 있으니 언젠가 '창작'을 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이 시간이 쌓이고 쌓여 좋은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박OO 님에게 답장했는데 정말 그렇겠죠?
장OO
“마음의 풀숲에 분란을 만들다”
남겨주신 글 전문을 옮깁니다.
“문(글)이란 무엇인가.
한자를 분석, 조각 내어 낱개의 글자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살펴보면 ‘풀숲을 좌우로 헤치다’라는 의미와 ‘문신, 몸에 새기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를 나름대로 해석해 보면 ‘몸으로 체득한 것을 가지고 풀숲을 헤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동사, 행위를 배반하는 것이고 ‘헤친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풀숲를 헤친다:여러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심심해서 막대로 풀숲을 이리저리 헤치는 것인지, 풀숲에서 길을 내기 위해 하는 행동인지에 따라 즉 목적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글의 목적에 따라 글을 쓰는 행위도 달라지는 것과 같은 것이다.
어떤 목적을 가지고 글을 만들어본 경험을 적었다.
또 한가지 풀숲을 좌우로 헤친다는 행위는 내 마음의 풀숲을 헤치는 것으로 그동안 독서나 경험 등을 통해 쌓인 마음에 분란을 만들어 새롭게 정리하는 것으로서의 글이라는 개념이 있다.
그러면 필사는 무엇인가.
글의 두가지 특징을 하나의 행위로 경험하게 한다. 남이 써놓은 글은 위의 두가지 특성을 거쳐 쓰인 글을 옮겨적는 동안 내 마음의 풀숲에 분란을 만드는 행위를 하는 것, 그로인해 새로운 글쓰기의 거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필사, 베껴쓰기로 끝나든 새로운 글쓰기로 연결되든 마찬가지다.”
마음의 풀숲에 만드는 분란이라는 표현이 제법 인상적입니다:)
김OO
“필사는 쉼, 여행, 깨달음”
“아침시간이나 퇴근 후 눈으로 읽고, 손으로 따라쓰며 입과 귀는 잠시나마 휴식을 취하죠. 차분히 집중하는 그 십분, 이십분이 건강한 쉼의 시간이 됩니다.
또 소설이나 시를 읽고 따라쓰며,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다른 세계로 여행하는 감정을 느끼기도 합니다. 잠깐의 여행이 삶의 활력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좋은 글을 음미하며, 삶에 시야도 넓어지고 깨달음도 얻습니다.”
이렇게나 필사를 좋아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혼자하면 작품의 한계도 있고, 꾸준히 안하게 되더라고” 말씀하셨는데 그건 참여자나 진행자나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저도 이 프로그램이 없었다면 지금보다 책도 덜 읽고 공부도 덜 하고 반면 술은 더 왕창 마셨을 테니까요.ㅎㅎ
마음 나눠주신 세 분께 감사 말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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