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형편없는 기획자라고, 자꾸 대가를 바라고 Give&Take를 생각한다고, 봉사 정신도 없고, 어느새 초심도 잃어버렸다고, 사람들에게 서운한 마음만 잔뜩이라고, 혼자서도 생각하고 어제 시상식 하면서도 얘기하고 책방 사장님에게 하소연하듯 징징거리기도 했는데 방금 전 하정주 작가님에게 메일 받고 찡, 울어버렸다. 짧은소설 공모전을 기획하고, 뭐가 됐든 5회까지 끌고오지 않았다면 경험하지 못했을 감동!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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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은 작가님께
어제 넘 좋은 시간이었어요. 저만 너무 열심히 웃어서,,,(너무 좋아서, 그냥 수다 떨고 싶은 데 다른 분들이 너무 진지한 표정을 보이셔서,,참느라고,,) 약간 실없었나 싶었어요.
제대로 글을 읽으면서 정말 놀랐어요. 뭔가 같은 무대에 같이 섰는데, 같이 무대에 선 사람들이 너무 멋져서 저는 학예회 하는 것 같은 느낌이더라구요.
하지만 전 그 느낌이 좋았습니다. 배울 것이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한 순간이 있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잖아요.
제가 쓴 리뷰는 철저히 독자의 입장 (그것도 편식이 심한 독자)로서의 간단한 메모 같은 것이었어요.
하지만, 그런 짧은 메모 속에 저의 질투와 존경과 즐거운 읽기의 순간과 함께 저도 저의 글을 더 진지하게 바라보는 순간이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언젠가, 더 큰 무대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을 때, 이 짧은 글 속에 담긴 작가님들의 매력을 내가 먼저 만나보았다고 자랑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행복합니다.
기회를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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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느낀 작품의 키워드들.
이름 순서대로 - 1. 시한부 배우 2. 죽은 친구 3.장례, 개복치 4.죽음, 유예, 자살 5.공포 6.폭탄(치킨) 7. 치즈 감자 맥주 8.반전 나폴레옹 복권 9. 키오스크
(이 키워드들은 무조건 중요한 부분에서 발췌 된 것은 아닙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글을 읽었을 때 꽂힌 부분이라 아주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것입니다)
1.권순학 작가님
십수씨의 생은 완성형이구나. 마지막까지 하고 싶은 것이 분명했고 해냈으니. 따뜻한 느낌의 글이라서 다음 글을 또 응원하고 싶습니다.
2.김서연 작가님
ㅋㅋㅋ <숙면> 마법의 이보영 작가. 다들 따뜻하고 몽글한 느낌. 저도 예전에 저런 느낌의 낭독회에 참석 했는데, 의외로 재미있어서 집중했어요.ㅋㅋㅋ
갱지노트 카페... 갱지노트 좋아하는데 ㅋㅋ 이름 넘 맘에 들어요!
3.김은성 작가님
문체가 매력적이예요, 개인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 잘 읽히는 느낌. '개복치'를 고등학교 때 쓰셨다니.
미래가 무궁무진 하신 것 같아 부럽고 응원하고 싶고 그렇습니다. ㅋㅋㅋ
(참고로 그날 뵈어서 진짜 좋았어요. 다음 글도 응원하겠습니다. 계속 글 써주세요!!!)
4.김이상희 작가님
슬픈데. 살아가고. 강아지는 다행이고. 매 순간 살아내는 것이 의무의자 권리.
이 글을 읽는데 우리집 강아지가 갑자기 제 방으로 들어와 뭐하나 감시하고 다시 나갑니다.ㅋㅋ
5.나예빈 작가님
무서웠어요. 그냥 이 글을 읽는내내 소름 돋게 외로워지는 느낌이라
제 방에 혼자 있는 게 겁이 났는데 저희집 강아지가 갑자기 들어와서 제 양말을 물고 갔어요. 아. 다행이야...
6.전새벽 작가님
웃김. 치킨으로 슈킹하는 이야기.ㅋㅋㅋㅋㅋㅋㅋ
유쾌함 ㅋㅋㅋ
치킨 먹고 싶음.
제물포 본스 치킨이랑 신포 시장 야채치킨. 맥주... 장사 하지 말자. 교훈.ㅋㅋㅋ
(그날 작가님께 글 속 유쾌함과 함께 어마어마한 내공을 느꼈다고 주접을 떨고 싶었으나... 참았습니다. 뭔가 유쾌하고 깔끔한 글을 보면 속이 탁 트인 것처럼 웃음이 나요!)
7.정지영 작가님
나 빼고 다 연애하네.
아... 나만 없어 애인...
8.정진호 작가님
반전이 짱! 복권 사는 모습은 마치 제 모습 같네요. ㅋㅋㅋ 꿈에서...라니 저도 검색해봐요.
(사실 제가 배우고 싶은 뭔가 흐름을 가진 반전을 이끌어내는 글맛을 가지고 계셔서 조금 질투했습니다. 그리고 진짜 글 속에 복권 번호 찾는 방식,,,, 깜짝 놀랐습니다. 저의 일상같아서요. ㅋㅋㅋ)
9.키치잭 작가님
기계. 키오스크, 좀비. 사람 커피는 손이 많이 가는 것이 매력인데/
(개인적으로 최근 가장 많이 느낀 화두였습니다. 키오스크와 나와 나이 든다는 것, 손이 많이 품이 많이 들고 번거로운 것이 때론 사람 사는 맛인데...)
여기까지.
코로나가 끝난 자유로운 어느 날 작가님들을 실제로 만날 수 있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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