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보는 ‘2019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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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션 콕콕] 키워드로 보는 ‘2019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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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부터 해마다 국내 소비 트렌드를 분석한 김난도 교수는 2019년을 “원자화·세분화하는 소비자들이 환경 변화에 적응하며 정체성과 자기 콘셉트를 찾아가는 여정”으로 요약했습니다. 한국경제신문에서 펴낸 <2019 대한민국 트렌드>는 2019년을 ‘완벽하게 혼자서, 자신의 삶을 재구성’하는 해로 정의했네요. 2016년 ‘집에서 다양한 욕구를 해결하다’, 2017년 ‘新 개인의 탄생, 연결됐지만 비사회적이다’, 2018년 ‘1인 체제, 일상이 되어가다’에 이어 1인 중심 사회가 더욱 단단해지고 있습니다. 


‘트렌드 코리아’가 내놓은 올해 대한민국 트렌드는 1.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소확행’ 2. 불안한 사회에서 나만의 휴식공간을 찾아나서는 ‘케렌시아 현상’ 3. 대면 접촉이 필요 없는 ‘언택트 기술’ 4. 새로운 부가가치와 수요를 창출하는 ‘만물의 서비스화’ 5.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워라밸(Work-life-balance)’ 세대 6. 자신의 취향과 정치사회적 신념을 커밍아웃하는 ‘미닝아웃’ 7. 기능적 관계나 반려동물이 대체하는 ‘대안 관계’ 8. 가성비를 넘은 만족을 주는 ‘플라시보 소비’ 9. 같은 성능, 같은 가격이라면? ‘매력 자본’ 10.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한 ‘세상의 중심에서 나를 외치는 노력’이었습니다.


2019년은 어떨까요? 


출처:매일경제



1. 콘셉트를 연출하라-Play the Concept


가성비나 품질보다 콘셉트가 중요해집니다. 그냥 좋아하기보다 콘셉트가 있는 취향을 선호하는 겁니다. 이미지에 열광하고 변화에 능동적인 젊은 층은 기능이 아니라 콘셉트를 소비합니다. 희귀하거나 재미있는 ‘갬성’ 콘셉트에 열광하는 거죠. 


특정한 콘셉트를 부각시킨 ‘갬성’ 미용실이 고객에게 선택받고 있습니다. 에이바이봄은 매달 아트 전시회를 개최하고 신진 작가들에게 대관 및 홍보를 지원합니다. 헤어 살롱 투티는 통유리 안에 그림을 전시해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1년에 작가 한 명을 후원해 매달 후원금을 전달하고 그림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등 갤러리 살롱의 콘셉트를 결합했습니다.



갤러리 살롱 투티에 전시된 작품

출처:그라피매거진



2. 세포마켓-Invite to the ‘Cell Market’ 혹은 1인 1마켓


소비시장이 극도로 세분화 됩니다. 셀러(seller, 판매자)와 컨슈머(consumer, 소비자)의 합성어로 누리장터꾼, 혹은 셀슈머라고도 하죠. 2012년 영국의 유명 기조연설자 헨리 메이슨은 개인이 SNS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직접 판매에 나서는 것을 셀슈머(Sell-sumer)라고 지칭했는데, ‘세포마켓’은 이들의 활동이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세포(Cell)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파생됐습니다. 이들은 자신의 SNS를 기반으로 문화적 감성에 재능을 더해 유통의 새 장을 만듭니다. 


‘증멍사진’은 증명사진과 강아지가 짖는 소리인 ‘멍멍’을 합성한 신조어입니다. 사람이 아닌 동물을 피사체로 그들의 ‘증명사진’을 만드는 거죠. 반려동물의 ‘증멍사진’을 제작해주는 <○○사진관>은 대학생 박 아무개 씨가 인스타그램에서 오픈했습니다. 핸드폰에 저장된 반려동물의 사진에 맘에 드는 배경색과 패턴을 입혀 결과물을 만드는 거죠. 고양이나 강아지 같은 반려동물 외에도 고슴도치, 코아티, 뱀 등 사진관을 찾는 손님들의 반려동물 종류도 다양하다고 하네요.

 

 

출처:MBN뉴스 



나만의 작은 바다를 파는 곳도 있습니다. 코발트 빛깔의 정육면체 안에 해초, 소라 등 바다에서 공수한 재료를 넣습니다. 이 ‘바다조각’이 미니수족관이나 스노우볼과 다른 점은 개인의 ‘최애품’을 반영구적으로 보관할 수 있다는 겁니다. 갓난아이의 탯줄, 처음 빠진 아이의 유치, 신혼 여행지에서 주워온 돌 등이 그 안에 담기죠. 제품의 기능을 소비하기보다 제품에서 얻는 색다른 체험과 즐거움을 경험하고자 하는 욕구가 반영된 흐름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3. 밀레니얼 가족-Emerging 'Millennial Family' 


“엄마가 가족을 위한 밥상을 10분 만에 뚝딱 차려낸다. 전자레인지에 돌린 즉석밥, 에어프라이어에서 조리한 냉동 돈가스, 온라인으로 주문한 호텔주방장표 특제 소스, 야쿠르트 아줌마가 배달해준 따끈한 미역국이 주 메뉴다. 자녀는 엄마에게 ‘이건 요리가 아니고 조립이네’라고 말한다.”


<트렌드 코리아>에서 묘사한 ‘21세기형 밀레니얼 가족’의 모습입니다. 밀레니얼 가족은 2030세대가 꾸린 가정을 일컫는 말로, 그들에게 가사는 신속히 처리해야 할 노동입니다. 가족만큼이나 개인의 시간과 공간을 중요하게 여기죠. 가족의 변화는 산업에도 영향을 미쳐 각종 ‘도우미 경제’가 발달하고, 가정식과 신종 가전기기의 인기가 높아질 전망입니다.



4. 뉴트로-Going New-tro


옛날 것이 뜨고 있습니다. 뉴트로는 1020세대를 공략하는 새로운 복고입니다. 레트로가 장년층의 향수에 기댄다면, 뉴트로는 젊은 세대가 느끼는 옛 것의 신선함을 어필합니다. 중년세대가 유년 시절에 신던 운동화, 촌스러워 보이는 Big로고 티셔츠가 10대들에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출시된 지 30년이 넘은 음료가 불티나게 팔리고, 럭셔리 시계 브랜드는 50년도 더 된 구모델을 다시 선보이고 있습니다. 뉴트로는 과거의 단순 재현이 아닌 새로운 해석을 꿈꿉니다. 과거의 본질은 유지하면서 재해석을 통해 현대화시키는 전략이죠.


출처:머니S



어릴 때부터 디지털 기기와 친숙한 젊은 세대는 쉽게 ‘디지털 피로감’을 느낍니다. 이들에게 뉴트로는 일시적인 해방감을 줍니다. 고도의 문명화된 사회에서 살아가는 1020세대에게 불완전함은 새로운 매력 포인트입니다. 젊은 세대는 새것, 화려한 것, 튀는 것, 비싸고 고급스러운 것이 아닌 낡은 것, 보잘것없는 것, 흠집 난 것, 손때 묻은 것에서 정신적인 충족을 얻습니다. 매끈하고 완벽한 것보다 낡고 오래된 것에서 재미를 느끼는 거죠.



5. 필(必) 환경시대-Green Survival


친환경이 아니라 필환경입니다. 환경을 ‘반드시’ 생각해야 한다는 거죠. 친환경 제품이 단순히 좋은 것이었다면 이제는 살아남기 위해 필연적으로 환경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26일부터 국내 1200여 매장 전체에 친환경 종이빨대를 도입했고, 파리바게트는 올해 말까지 플라스틱백 사용량을 90% 이상 줄이기로 했습니다. 


유럽을 중심으로 ‘플라스틱 어택(plastic attack)’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유통매장에서 물건을 산 뒤 플라스틱과 포장 비닐을 매장에 버리고 오는 활동인데요, “품질 보존과 무관한 과잉 포장이 얼마나 많은지 눈으로 확인하고, 유통업체와 제조업체 모두에게 플라스틱 포장재를 줄이라는 무언의 압박”을 담은 행동이라고 하네요.



6. 나나랜드-As Being Myself 또는 젠더 뉴트럴(gender-neutral)


보편적인 규범과 관습을 거부하고 다양성을 중시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트렌드 코리아>는 이를 ‘나나랜드’로, <라이프 트렌드>는 ‘젠더 뉴트럴’로 설명하고 있네요. 남의 눈길을 의식하지 않는 나만의 절대적인 시선으로, 나를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성 역할의 금기를 깨고, 기성세대가 의미 있다고 여겼던 삶에 반기를 들며, 자기만의 무민(無mean)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합니다. 자기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만족하며 당당하게 살아갑니다.


저마다의 개성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출처:더피알



나나랜더들의 첫 번째 행보는 미의 기준을 재 정의하는 것입니다. 애초부터 예쁜 것과 못난 것의 구분이 없고, 뚱뚱하거나 신체 일부가 불편해도 상관없다고 말하죠. 패션쇼에 모델이 안경이 쓰고 워킹하거나, 안경 쓴 여성앵커가 뉴스 진행을 맡습니다. 나이키는 플러스 사이즈(77~88사이즈 이상) 여성 모델을 광고에 등장시켰고 타미힐피거는 장애인이 입을 수 있는 청바지를 출시했습니다. 프랑스의 한 화장품 업체가 내놓은 다양한 피부톤의 파운데이션도 나나랜드 트렌드에 속하죠.



7. 카멜레존, 공간의 재탄생-Rebirth of Space 


“엄밀히 말하면 오프라인 매장이 망하는 것이 아니라 옛날 방식의 매장이 망하고 있는 것이다. 오프라인 공간들이 신기술을 입거나 융합을 시도하고 오감을 만족시키는 등 체험 공간으로 변모한다면 얼마든지 다시 설 자리는 있다. (중략) 오늘날 소비자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의사 결정자라기보다 감각적이고 감성적인 존재다. 온라인 쇼핑이 주는 편리함뿐만 아니라 직접 상품을 만지고 사용해보는 시각적·감각적 경험까지 기대한다.” 김난도 교수의 언급입니다. 


공간이 다시 태어납니다. 서울 삼성동의 코엑스몰이 스타필드로 이름을 바꾼 뒤 가장 먼저 선보인 별마당 도서관이 죽어가던 공간을 살렸다는 이야기는 유명하죠. 유통 공간이 카페, 책방, 도서관, 강연장으로 변신합니다. 은행과 카페, 호텔과 도서관, 자동차 전시장과 레스토랑 등 공간의 협업이 즐거움을 주죠. 주변 상황에 따라 색깔을 바꾸는 카멜레온처럼 현대의 소비 공간도 상황에 따라 카멜레존(Chamelezone)이 됩니다.


출처:더피알



* 다음과 같은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1. BOOK ‘트렌드 코리아 2019’

팝콘뉴스, 2018.12.10


2. “특별함을 팝니다”…뜨고 있는 ‘세포마켓’

MBN뉴스, 2018.12.10


3. 2019 반드시 주목해야 할 5가지 트렌드

더피알뉴스, 2018.12.4 


4. ‘트렌드 코리아 2019’ 무엇을 사겠습니까 어떻게 살겠습니까

부산일보, 2018.12.6


5. 2019년 이끌 10대 키워드 미리 보기

사건in, 2018.11.14


6. ‘2019 트렌드 코리아’로 알아본 내년 미용업계 트렌드는?

그라피매거진, 2018.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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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_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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