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시 강의가... 열두 달은 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책만들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올 가을에 유난히 바빴기 때문이겠지.
혹여 책에 글을 실린다는 부담 때문에 수강생의 결석이 잦았고, 그 점을 신경 쓰면서 점차 의기소침해지고, 내 강의방식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반성하며 자존감이 떨어져서 시간을 쫀쫀하게 의식했던 연유로 피곤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일곱 분의 글을 저 책에 담았지만 만족스럽지 못하고, 내가 더 잘했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이 사라지지 않고, 그러면서 한편으로 ‘다시는 짧은 기간에 무리하게 책만들기 하지 말아야겠다’ 다짐하고...
나도 결과물 책은 마지막 날 봤는데 큰 실수가 발견되었고 수강생이 심히 기분 나빠해서 나도 안절부절. 최종본 확인할 때 꼼꼼하게 보지 않은 내 잘못도 있지만 시간이 많았다해도 그렇게까지 체크했을까 싶은 복잡한 마음... 디자이너 진짜ㅜㅜㅜㅜㅜㅜ(남탓) 그 순간에 ‘차라리 내가 할걸’ 싶은 마음이 들었던 나는 진짜 바보멍청이인가?
그럼에도 다정하게 메일을 보내 감사인사 해주신 분, 직접 만든 팔찌와 컵받침, 샴페인 등으로 마음을 표현해주신 분들이 계셔서 정말 고맙다.
사서 샘이 나를 두고 ‘생각이 젊으시고 강의도 확실하게 해서 같이 일하기 너무 좋은 분’이라고 칭찬했는데 음... 이제 생각이 젊다는 말을 들을 나이가 된 건가? 해서 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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