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교향악단 공연 너무 좋아한다. 한 달에 한 번 만원에 호사를 누린다.
연주자들이 무대에 자리 잡고 악장이 들어와 화음을 맞추고 더 큰 박수 속에서 지휘자가 입장해 살짝 고개 끄덕여 인사한 뒤 1, 2, 3초!! 지휘봉을 들어올리자마자 빰빰 음악이 울리면 울컥한다. 뜸들이지 않고 망설이지 않고 하나 되는 그 모습이 너무 존경스럽고 사랑스럽다.
이번 달엔 피아니스트 이혁이 함께 했는데 외모 품평 지양하는 편이지만 실물이 훨씬 넉넉해보이고(?) 호감 갔다.
클래식 공연장에서 박수 실컷 치는 시간도 좋고 2시간 남짓 유유히 행복했다.
*윤복희 콘서트
서울 광진구까지 갔다.
난 일 때문에 차 끌고 먼저 서울 올라와 있었고 엄마는 지하철로 이동했는데 기다리고 어쩌고 두 시간 넘게 걸렸다고 한다.
공연은 80분.
엄마 동행인으로 갔는데 아는 노래는 하나도 없었지만 자리가 세 번째 줄이었던 덕분에 가까이에서 가수의 움직임과 표정 보는 게 좋았다(함께 했던 밴드 멤버들도)
78세라는 걸 믿을 수 없을 만큼 짱짱한 가창력… 미니스커트에 구두 신은 센스와 달리 걸음도 느리고 말투에서도 노인의 느낌이 풍겼는데 노래하는 목소리는 건재했다고 해야 하나(이런 말이 맞나?) 건강하다고 해야 하나. 메들리도 쉼없이 부르고 뮤지컬 곡까지 소화… 멘트도 적절하게 잘 치고 하나도 지루하지 않았다!!
https://m.blog.naver.com/grandmama02/223396272602
무용 볼 일은 많지 않은데 인천시립무용단 공연 뜨면 언제나 예매한다. (그래놓고 자다가 노쇼한 적도 있지만 ㅜ)
공연은 65분.
어떤 이야기를 몸으로 마음으로 보여주는 걸까 상상하며 긴장하는 마음으로 보았다. 클래식도 그렇고 무용도 그렇고 객석에 있는 내가 괜히 떨린다. 그들에 대한 믿음이 없어서가 아니라 경외 때문인가?
원천. 슬픔의 원천. 기쁨의 원천. 탄생과 소멸의 원천. 사랑과 이별의 원천. 하나의 둘의 여럿의 원천. 자연과 도시의 원천… 사실은 그냥 느꼈다.
어제 무용을 보면서는 행위자와 감독의 관계 또는 역할에
대해 생각했고 나라는 사람이 소설도 잘 쓰고 강의도 잘 하려면 어떻게… 흠흠. 소설 생각이 너무 많다. 그래서 머리 비우러 가는 건데 언제 어디서나 맨날 그 생각이다. 주인공 생각, 주인공의 성격 직업 욕망 결핍.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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