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독립출판
이 책은 단편소설 한 편과 픽션에 어울리는(그렇다고 생각되는, 상상의 여지를 더하는, 사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사진, 그리고 그 소설을 쓰게 된 계기 등을 적은 에세이로 구성돼있다. 내가 기획, 편집, 디자인했다. 국내에 이런 콘셉트로 나온 단행본은 (내가 알기로) 아직 없다.
왜 소설+사진+에세이냐면,
첫째, 단편 7-8편이 담긴 소설집은 읽을 게 많고 무겁고 텍스트만 있기 때문이다.(응?)
둘째, 사진과 글이 어떤 의미로든 어우러질 수 있는지, 사진이 픽션이 될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이 문제에 관해선 사진전문잡지 보스토크3호에서 실마리를 찾았고, 도움이 됐다.
마지막으로, 소설을 읽는 독자 입장에서는 작가가 어떻게 그 작품을 쓰게 됐는지 궁금할 수 있고 이야기 듣기를 원할 텐데 그런 기회를 전해주고 싶었다.
달랑 단편 하나 실은 책에 이런저런 장르를 결합해 색다른 재미를 표현해본 것. 나 좋자고 만든 책+소품. 책+장난감. 책+보물.
<비 인터뷰>는 내 등단작이고
사진은 내가 촬영한 우리 동네 모습이고
에세이는 사담+캐릭터 구축에 참고가 된 인터뷰 기사를 함께 실었다.
적극적으로 이 결과물에 흥미를 보인 분이 계신데 그가 열 권을 사주신다고 했으나 애초에 팔려고 만든 게 아니라며 거절. 사실은 ‘가성비’에 자신이 없어서. 요즘 세상에 누가, 소설을, 내 책을 ‘가심비’에 흡족해하며 구매한단 말인가.
가심비 가심비라니...
아 마음이여... 마음만만 소설만만이여...
#인쇄비 아끼려고 표지 코팅 안 했는데 그래서 쫌 멋스러운지 아닌지 #가방에 줄창 넣고 다니면 책 금방 찢어질 듯 ㅋㅋㅋ #한손에 쏙 #시집보다 더 작을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