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다리 나비날다책방-문학 필사의 시간(개강!)
지난 5.1(목) 첫 시간을 즐겁게 잘 마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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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의 효능에 대해서 잠깐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크게 여섯 가지가 있어요.
첫 번째는 글자를 손으로 쓰는 과정에서 시각, 촉각, 운동 감각이 자극된대요. 그래서 눈으로 읽는 것보다 오래 기억할 수 있다고 합니다.
두 번째는 글을 한 자씩 베껴 쓰는 과정에서 산만함이 줄고 글에 몰입하도록 도와준대요. 종이에 쓰는 거랑 타이핑은 또 다른데, 저는 타이핑은 권하지 않아요.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세 번째는 문장력이랑 어휘력 향상이에요. 좋은 문장의 정의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필사는 ‘괜찮은 문장’을 옮겨 쓰는 거잖아요. 천천히 쓰면서 자연스럽게 문장의 구조와 표현 방식을 익힐 수 있어요. 눈으로 보는 것보다는 다르게 자세히 볼 수 있으니까요. 어휘력 면에서도 도움이 많이 되고 비유라든가 표현법 등을 새롭게 익힐 수 있죠.
첫째, 둘째, 셋째는 이론적인 거고 네 번째로 저도 경험으로 공감한 건데 저는 필사가 명상 같을 때가 많았거든요. 명상 혹은 마음 챙김이랄까. 마음이 좀 어수선할 때, 글이 안 써져서 환기하고 싶을 때 필사하면 좋더라고요. 마음이 편안하고 불안이 해소되는 느낌도 들고요.
그리고 다섯 번째는 쓰면서 새로운 걸 발견하는 거예요. 글쓰기의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하고. 이 사람은 이런 생각을 했네. 이를테면 ‘소녀’라는 단어를 보고 나만의 소녀가 생각날 수도 있고, 그러면 그와 관련지어 글을 써볼 수 있잖아요.
오늘뿐만 아니라 우리가 이 시간에 하려고 하는 게 바로 그런 건데 그런 면에서 새로운 아이디어, 창의성 그런 걸 발굴해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여섯 번째는 약간 시시할 수도 있지만 필체에 도움이 된대요. 다들 자기만의 필체가 있는데 저는 그걸 보는 재미도 있더라고요.
오늘은 카렐 차페크의 <행복한 인생>과
사키의 <차> 일부를 옮겨 적고
관련해서 글을 써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