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봄학교:방과 후와 돌봄 사이(아르떼 좌담회)

1인문화예술공간(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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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목포 용해초 늘봄학교에 참여했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일상의 작가’ 프로그램을 늘봄학교에 적용해보는 취지였다.
2018년부터 3년간 일상의 작가 강사로 일했고 코로나 때 사라져서 아쉬웠는데 목… 목포에 있는 학교라고?
어쩔 수 없지, 여행가는 기분으로 가보자.
실제로 첫 주는 엄마랑, 둘째 주는 친구랑 하루 일찍 내려가 놀기도 했다.

https://theredstory.tistory.com/1539

 

늘봄교실 초등 저학년-글쓰기 활동 추천

3년간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강사를 했다. 이번 정부에서 시행하는 늘봄교실 시범사업에 선정, 전국 OO개 학교에서 운영되는데 그중 전남 권역 강사가 부족하다고 하여 어쩌다 목포에 가게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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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heredstory.tistory.com/1590

 

늘봄학교 시범운영-일상의 작가 결과자료집

꿈다락 토요문화예술학교에서 지난 3년간 진행했던 일상의 작가. 오랜만에 초등생들과 다시 만났다. 이번엔 짧게. 멀리 목포에서. 올해 6월에 한 일인데 결과물은 이제야. 다시 보니 반갑. 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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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7월에 했고 여름에 결과발표회 같은 걸 했는데 일정이 있어 참여하지 못했다.
얼마전에 좌담회 참여 연락을 받고 이전에 못 간 것도 있고 해서 수락.
사전에 이런 질문지를 받았다.

 



지지난주 토요일 진흥원에서 회의했다.
별 생각 없이 내가 경험한 걸 공유하면 되겠지 하고 갔는데 의외로 좌담에 참석한 분들 얘기 듣는 게 너무 즐거웠다!



https://arte365.kr/?p=103083

 

아르떼365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웹진, 문화예술교육 사례/아이디어/리포트/컬럼/인터뷰/지원정책

arte365.kr

 

2018년부터 3년간 ‘일상의 작가’에 참여했는데, 이 프로그램은 ‘토요’ 문화학교라서 토요일에 학생과 부모님이 함께 왔다. 개인의 고유성을 중시하는 프로그램이지만 보호자가 함께 있는 만큼 그분들이 도움을 주기도 했다. 또한 글쓰기 프로그램이다 보니 한글을 독해하는 데 미숙한 저학년보다는 3~5학년 학생이 많았고, 참여자가 직접 검색해서 신청한 터라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분위기가 있었다. 반면 늘봄학교는 이런 수업 있으니까 가보라고 교사가 권유하여 온 학생들이 대부분이라 수동적이었다. 대체로 1, 2학년이 참여하니까 ‘읽기와 쓰기’보다는 ‘듣기와 말하기’에 초점을 맞춰서 생각, 감정, 마음을 표현하고 공감하는 데 집중했고, 글쓰기의 출발인 단어에서 시작했다. 초성 퀴즈, 끝말잇기, ‘기억 니은 디귿 상자’에서 한글 자음을 골라 그것으로 시작하는 단어를 이야기하는 언어활동으로 흥미를 느끼게 했다. 부담 없이 말하고 들으며 어휘력이나 이해력, 공감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주고자 했다. 또한 일상에서 소재를 찾았다. 예를 들면 ‘고마워’를 넣어서 문장을 만들고 그 문장들을 시처럼 구성해 보기도 했다. ‘일상의 작가’를 할 때는 배움을 강조하며 함께 발전하고 싶은 바람을 많이 내비쳤는데 늘봄학교 프로그램에서는 글과 관련된 활동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어필하고자 애썼다. 아이들도 밝고 재밌게 참여하고 있다는 담당 교사의 피드백이 있었다.

‘일상의 작가’라는 타이틀을 놓지 않고 있었고, 긴 글을 쓰지 않더라도 언어로 하는 활동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텍스트 언어 외에 몸짓 언어, 사진 언어 등으로 소통하고자 했다. 몸으로 의성어와 의태어 표현하고 알아맞히기, 건물과 사람, 풍경이 있는 사진에 제목 붙이기, 색종이로 글자 꾸미기, 편지 쓰기 등을 하면서 놀이하듯 언어를 소개하고, 펼쳤다. 자연스럽게 익히고 스스로 느끼게 했다. 무엇보다 2주간 4회차만 진행했는데도 아이들이 금방 마음을 열어주었다. 아이들은 자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관심을 보이는 누군가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변화하고 성장하는 것 같다.

좀전의 대화에서 늘봄이 공교육에서의 책임 돌봄이 됐으면 좋겠다는 말씀이 있었는데, 그런 역할의 한 장면을 본 것 같다. 연필을 잡는 게 서툴러서 돌멩이 쥐듯 연필을 집어 들고 그림 그리는 것처럼 한글을 적는 학생이 있었다. 문장은커녕 단어를 쓰는 것도 어려워했다. 처음에는 별다른 호응 없이 자리만 지켰는데 꾸준히 다가가고 관심을 보이자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다음 날, 그다음 날, 천천히 달라지는 모습에 큰 기쁨을 느꼈다. 제 지식과 정보를 알려주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을 존중하고 그들의 눈높이에서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했다. 다수의 학생을 혼자 맡는다면 강의 형식의 주입식 교육이 될 수밖에 없다. 큰 틀에서 수업을 이끄는 저 외에 보조 선생님과 봉사하는 학부모님이 계셨기에 좀 더 세심한 케어가 가능했다. 방과 후나 돌봄과는 다른 늘봄의 자리에서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을 보살필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지 지속적인 고민과 숙고가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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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_재은

1인문화예술공간(운영자 이재은) 글쓰기및소설강좌문의 dimfgog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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